대한통운이 4일 지분 43%를 유상감자하면서 최대 주주인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유동성 논란이 한고비를 넘겼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이번 유상감자로 대한통운 지분 24%씩을 보유한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각각 7천113억 원이 들어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에 들어오는 대금을 포함해 모두 1조 5천238억 원의 현금을 확보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룹 계열사 중에는 대우건설, 아시아나항공 외에 금호피앤비화학, 금호개발상사, 금호생명이 모두 3%의 대한통운 지분을 갖고 있다.
대우건설과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2월 금호아시아나그룹이 대한통운을 4조 1천40억 원에 인수할 때 각각 1조 6천457억 원, 1조 3천970억 원을 투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지난해 2분기 기업설명회에서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1조8천천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한통운 유상감자로 일단 그룹 유동성 확보에는 청신호가 들어왔다.
그러나 금호생명 매각 등 다른 자산의 처리는 여전히 난항을 겪고 있다.
애초 1월 말 매듭짓기로 했던 금호생명 매각은 매수자 측과 가격을 놓고 협상이 길어지고 있다.
그룹 관계자는 "금호렌터카를 대한통운이 넘겨받으면서 STX팬오션 등이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자사주 지분이 커져 예상보다 감자 대금이 줄었다. 그러나 인수 당시 투자한 대금은 대부분 회수했다"라고 말했다.
4조원대의 현금을 보유했던 대한통운은 이미 지급한 주식매수청구권 대금 7천억원을 포함해, 유상감자 대금 2조2천600억원을 지급하면 보유 현금 대부분을 사용하게 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그룹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을 비롯한 그룹 물류 계열사들과 시너지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도 대한통운은 꾸준하게 실적을 낼 수 있을 것으로 본다"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재무적 투자자들의 풋백옵션 행사와 관련해 유동성 논란이 일자 지난해 4조 5천740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올해 말까지 대우건설 주가가 3만2천원대를 밑돌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풋백옵션을 모두 행사하게 되면 4조원 이상의 현금이 필요하다.
지난해 3분기까지 4천억 원의 유동성을 확보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최근 매각한 금호생명 사옥 대금 2천400억 원에 유상감자 대금을 포함하면 2조2천억원 가까운 유동성을 확보하게 된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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