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많은 베트남 상장기업들의 2008년 순익이 증가했다는 실적 보고서에도 불구하고 투자가들의 불안심리가 여전해 주식시장은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
글로벌 금융위기로 베트남 경제 역시 휘청거리고 있는 가운데 기업에 대한 신뢰도가 관건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기업들의 긍정적 실적보고에도 불구하고 투자가들이 현지 기업들의 회계투명성을 의심하면서 어닝시즌의 베트남 주식시장에는 불안감이 여전한 것이다.
많은 베트남 상장기업들의 2008년 순익이 증가했다는 실적 보고서를 공개했지만 투자심리는 여전히 불안하며 증시 역시 계속해서 내림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고 1일(현지시간) 베트남 탄니엔뉴스가 보도했다.
의약품 제조업체인 하우양 DHG는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2008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8% 증가한 1370억 베트남 동(약 1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하우양 DHG의 매출 역시 전년 대비 19% 증가한 1조 5000억 동을 기록했다.
베트남 증시 3대 종목이자 베트남 석유시추 회사인 PVD의 경우 지난해 국제유가 폭등으로 지난해 68%의 순익증가율을 나타냈지만 시장의 반응은 그다지 다르지 않다.
PVD의 도 반 칸 최고 경영자(CEO)는 "시추기 1호와 2호을 풀가동하는 등 시추기 효율성을 높혀 지난해 높은 순익을 기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칸 CEO에 따르면 2007년 5720억 동이었던 순이익이 작년 9300억 동으로 늘어나면서 2008년 한 해 이익은 3조 동을 기록했다. 그러나 올해 실적은 국제유가의 하락으로 좋지 못할 것으로 전망됐다.
문제는 베트남 현지기업들의 긍정적 실적보고에도 불구하고 주식시장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는 것.
거래 역시 줄면서 불안한 투자심리를 반영하고 있다는 평가다. 베트남 증시에서 지난해 하루 평균 1180억 주가 거래되었으나 올들어 현재까지 일평균 거래량은 785억 주에 머물고 있다.
사이공 상업은행 증권의 르 바 홍 궹 애널리스트는 "투자가들이 기업들의 2008년 실적 보고서를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대부분이 올해 상반기 동안 베트남 경제가 뚜렷한 하강세를 보이면서 유동성 자산의 감소가 있을 것이라는 우려로 증시가 하락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호치민 소재 베트남 애셋 매니지먼트(VAM)의 응웬 추안 밍 CEO는 "베트남 현지기업들의 회계 투명성이 부족하여 최근 발표한 실적보고서에 대한 신뢰도가 높지 못하다"며 "투자가들은 글로벌 경제위기로 인해 올 한해 베트남 국내 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여전하다"고 말했다.
응웬 CEO는 "현지 기업들이 부실채권을 감춘 채 비 주력산업 투자로 인한 손실을 보고하지 않고 있다"며 "이러한 기업들의 감추기식 실적보고로 인해 투자가들의 시장 신뢰도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베트남 호찌민 증권시장의 VN 지수는 300포인트에서 움직이고 있다. 이는 전년 대비 60% 이상 하락한 것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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