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증권, 과거 코스피 수익률 분석
경제불황으로 기업 재고조정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를 향후 주가 상승 신호로 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동양종금증권은 1일 "재고조정은 경기수축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때 일어나는 현상으로 경기동행지수 하락반전 이후 9개월 뒤 시작돼 다시 생산 증가로 돌아설 때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걸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재만 연구원은 "과거 사례를 보면 경기동행지수 하락은 평균 20개월 동안 진행됐다"며 "재고조정은 9개월째부터 시작돼 경기 수축이 45% 정도 진행된 시점에서 본격화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말했다.
재고조정이 시작돼도 최소 11개월 정도는 지나야 생산활동이 본격적으로 회복됐다는 이야기다.
이 연구원은 "한국과 미국, 중국은 재고증가율이 2008년 8월을 정점으로 하락하고 있으나 증가세는 유지되고 있다"며 "재고증가가 여전하다는 점에서 이들 국가는 경기침체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러나 국내 역대 재고조정 사례를 살펴보면 주가는 해당시기에 대부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고조정이 기업 부담을 줄여주기 때문이다.
이 시기 코스피 수익률은 2차 오일쇼크 직후인 1981년 2~8월 40%, IT 버블이 붕괴된 2000년 12월~2002년 5월 64%, 신용카드 대란 직후인 2003년 5월~2004년 4월 47%에 달했다.
이 연구원은 "재고조정은 경기 후행성이 크기 때문에 주가에 선행할 수 없다"며 "그동안 한국과 미국 재고조정기를 보면 해당시기에 주가가 상승했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기업 재고조정 진행 정도가 증시에서 종목을 고르는 척도가 될 수 있다는 조언이다.
이 연구원은 "재고조정 진행 정도는 주식시장에서 종목을 선정하는 기준이 될 수 있다"며 "세계 5위 D램 제조업체인 독일 키몬다 파산이 반도체업계 공급과잉 해소에 긍정적으로 작용해 주가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김용훈 기자 adoniu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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