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승수 국무총리는 30일 "현 경제위기를 극복하자면 세계적 일체감이 조성돼야 한다"면서 "외환위기를 성공적으로 극복한 한국의 경험으로 미루어 위기가 오히려 경제발전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보스포럼에 참석 중인 한 총리는 이날 오후 `글로벌 경제성장 회복' 세션에 주토론자로 참가해 이 같이 말하고 `세계적 일체감'을 조성하기 위해서 ▲신흥국 지원을 위한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확대 ▲G20 등을 중심으로 한 긴밀한 국제협력체제 구축 ▲취약국 지원을 위한 정부개발원조(ODA) 현상유지 선언 등의 3가지 방안을 제안했다.
한 총리는 통화스와프 네트워크 확대와 관련, "일부 신흥국이 금융위기의 충격으로 규제 강화와 보호무역주의 등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이들 국가에게까지 통화스와프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배려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경제회복을 위한 국제공조 방안과 관련, 그는 "G20 체제를 적극 활용할 필요가 필요하다"면서 "국가들 간의 효율적인 공조 네크워크를 구성하는 차원에서 역할을 분담하면서 G7과 G20가 유기적 협력체제를 구축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총리는 또한 "개도국에 대한 원조를 줄이면 개도국의 경제난이 더 가중되고 세계경제의 회복도 지연될 것"이라면서 "G20회원국 모두가 앞으로 일정 기간은 기존의 ODA 규모를 감축하지 않겠다는 선언에 동참할 것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한 총리는 이날 오전 기후변화 세션, 투자 세션, 금융위기 세션 등에 참가한 데 이어 브라운 영국 총리, 안데르스 포그 라스무센 덴마크 총리와 양자회담을 갖고 글로벌 경제위기 극복과 기후변화 대처 등에 관해 의견을 교환했다.
한 총리와 브라운 총리는 이날 회담에서 G20 의장국단인 양국이 올 4월 런던에서 열리는 제2차 금융정상회의에서 세계경제의 회복을 위해 국제적 공조 노력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고 총리실 관계자가 전했다.
두 총리는 이와 함께 한-EU(유럽연합) FTA(자유무역협정)의 체결을 계기로 양국간 동반자 관계가 한 차원 도약하기를 희망하는 한편, 신재생에너지 개발 등 녹색성장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