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니와 샤프가 액정TV용 LCD패널의 생산·판매를 위한 공동 출자 회사 설립을 1년 연기한다.
아사히(朝日)신문은 경기 침체의 여파로 액정TV 시장 상황이 악화되고 있어 두 회사가 투자 계획을 신중히 검토하기 위해 이 같이 조치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29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소니와 샤프는 당초 올해 4월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LCD패널 공동사업을 위한 공동 출자 회사를 설립하기로 했지만 이를 내년 3월까지 연기하기로 했다.
하지만 이번 결정은 샤프가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진행 중인 새 패널 공장 건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으며 샤프가 66%, 소니가 34%로 하는 공동 출자 회사에 대한 출자 비율도 변하지 않을 방침이다.
지난해 9월로 예정됐던 공식 계약서도 올해 6월까지 마련하기로 일정을 미뤘다.
사진설명: 오사카부 사카이시에 건설 중인 샤프의 LCD 패널 공장 전경. |
신문은 소니측이 과잉투자로 인한 위험 부담을 줄이기 위해 2009년 판매 계획과 출자 시기, 패널 생산 시기 등의 조건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소니는 올해 텔레비전 부문 사업의 흑자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판매 목표량을 200만 적은 1500만 대로 하향 조정했다.
29일 4분기 텔레비전 부문에서 430억 엔의 적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올해 소니는 사상 최대 적자를 기록할 전망이다.
샤프 역시 LCD TV용 액정 패널을 생산하는 카메야마(亀山) 공장이 지난해 말부터 감산에 들어갔고 1월에는 카메야마 제1공장을 폐쇄하는 등 생산량을 조정하고 있다.
하지만 가격하락까지 겹쳐 텔레비전 사업의 수익구조는 더욱 악화되고 있는 상황이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