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보다 1.4%↓, 하루 밥 2공기 먹은 셈..30대 한달 3.9회 결식
1인가구·맞벌이부부 영향 탓..고기·과일·채소류 소비량은 갈수록 늘어
식생활 패턴이 바뀌면서 1인당 쌀 소비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하루 평균 밥 2공기다. '밥심'으로 산다는 말은 오래 전에 사라졌다. 대신 고기와 과일, 시리얼 소비가 늘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 양곡년도 가구 부문 1인당 쌀 소비량’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국민 한 사람이 먹은 쌀은 평균 75.8kg으로 집계됐다. 10년 전인 1998년 1인당 쌀 소비량 99.2kg에 비해서는 23.4kg이 감소했다.
쌀 소비량은 2006년 처음으로 한 가마니(80㎏)에 못 미치는 78.8㎏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2007년보다 1.4% 감소했다. 연간 쌀 소비량은 1997년 102.4㎏에서 1998년 99.2㎏으로 떨어진 뒤 ▲ 2003년 83.2㎏ ▲ 2004년 82.0㎏ ▲ 2005년 80.7㎏ ▲ 2006년 78.8㎏ ▲ 2007년 76.9㎏ 등으로 매년 줄고 있다.
지난해 1인당 하루 평균 쌀 소비량은 207.7g, 2007년에는 210.9g이었다. 밥 한 공기에는 쌀이 120g 정도 들어간다.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하루 쌀 소비량은 360g을 넘어 끼니당 밥 한 공기는 먹었다. 떡국을 먹는 설날 연휴 때문에 쌀 소비량이 가장 많은 2월에도 1인당 쌀소비량은 219.8g에 불과했다.
통계청 김봉철 농어촌통계과장은 "1인 가구 및 맞벌이 부부가 늘고 젊은 층의 입맛이 바뀌면서 밥 대신 빵, 라면, 국수, 씨리얼 식품 등 대체 식품의 소비가 증가한 까닭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채소류와 과일류, 육류의 소비는 대체로 증가 추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1998~2007년 1인당 연간 식료품 소비량을 보면 육류는 28.1㎏에서 35.4㎏으로, 과일류는 49.4㎏에서 67.9㎏으로, 채소류는 148.7㎏에서 149.2㎏으로 늘었으나 쌀은 99.2㎏에서 76.9㎏으로 크게 줄었다.
대체식품 소비가 적은 농가의 지난해 1인당 쌀 소비량은 134.9㎏으로 감소율은 7.1%로 소비량이 더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
지난해 우리나라 국민 1인당 연간 결식횟수는 17.6회로 2007년과 같았다. 이는 많은 사람이 건강관리에 신경을 쓰면서 식습관을 개선했고 주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집에서 가족과 식사하는 횟수가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1인당 결식횟수는 30대 초반이 월 3.9회로 가장 많았다. 남자는 30대 초반이 월 3.9회로 가장 많고, 여자도 30대 초반이 월4.0회로 가장 많았다.
20대 초반 여자는 월 3.8회 끼니를 걸러 월 0.4회에 불과한 60대 초반 남자보다 9배나 자주 밥을 먹지 않았다.
한편 2008년 기준 일본과 대만 국민의 1인당 쌀 소비량은 각각 61.4㎏, 47.5㎏이다.
서영백 기자 inc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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