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기준금리를 제로로 유지하고 재무부 채권을 매입 할 것이라는 소식이 주가와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 |
28일(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버락 오바마 미 행정부의 8300억 달러 규모 경기부양책이 곧 의회를 통과 할 것이란 기대감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재무부 장기채권을 매입할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지자 등락을 반복한 끝에 소폭 상승했다.
미국 휘발류 재고량이 예상과 달리 감소했다는 소식도 유가 상승을 도왔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3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58 센트(1.4%) 오른 배럴당 42.16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WTI는 FRB가 재무부 채권을 매입하고 연방기금금리를 0~0.25%로 유지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4% 이상 상승하며 배럴당 43.60 달러를 기록했다.
FRB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 경제가 올해 말부터 서서히 회복될 것이라고 전했다.
전날 WTI는 미국 경기지표 악화와 원유재고량이 사상최대를 기록했다는 소식에 9.1% 폭락하며 지난 7일 이후 최대치의 낙폭을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3월 인도분 브랜트유도 82 센트(1.9%) 상승한 배럴당 44.55 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한편 미국 에너지부(EIA)는 지난주(23일 마감) 원유재고량이 620만 배럴 증가해 3억3890만 배럴에 달해 지난 2007년 8월 이후 최고치를 갱신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휘발유 재고는 감소했다. 난방유와 디젤 같은 정제유 재고도 100만 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연구기관 WTRG의 제임스 윌리암스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장세는 좋은 뉴스와 나쁜 뉴스에 따라 시장이 어떻게 반응하는지에 대한 좋은 예"라며 "불행히도 최근엔 나쁜 뉴스들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FRB의 발표는 원유소비 진작에 단기적인 효과 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라고 덧붙였다.
유희석 기자 xixilif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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