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닥을 알 수 없는 불황의 늪에 빠진 글로벌 경제 위기를 이겨내기 위해 현대·기아자동차 그룹은 올해 경영화두를 ‘위기에서 생존’으로 잡고, 이를 위해 판매확대와 핵심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더불어 하이브리드차와 신차를 출시해 제품 경쟁력을 높여 불황을 극복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우선 현대차는 오는 3월 초대형 럭셔리 세단 VI와 NF 후속 모델, YF와 투싼 후속 모델인 LM도 출시한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쏘렌토 후속모델 XM을 시작으로 하반기 포르테 쿠페(XK), 준대형급 신차 VG 등을 선보일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포르테를 기반으로 만든 ‘포르테 쿠페’를 선보이고, 같은 시기 준대형 세단 VG를 출시한다.
최근 자동차 산업의 대세인 친환경차 개발을 위해 현대·기아차는 올해 사실상 노둣돌을 놓는다. 7월에 현대차 아반떼 LPI 하이브리드 차량을 시작으로 기아차의 포르테 LPI 하이브리드 차량이 첫 선을 보인다. ‘저탄소 친환경차’ 개발을 지속성장을 위한 해법으로 천명한 이후 국내 최초로 선보이는 미래형 차다. 2010년에는 쏘나타와 로체 등 중형차종 가솔린과 LPG 하이브리드 차도 출시한다.
또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의 상용화 시점을 2013년 이후로 계획 중이며, 핵심기술인 배터리 개발에도 나서고 있다. 2012년부터는 수소연료전지차를 생산해 조기 실용화에 나선다. 2010년부터는 연료전지차의 시범운행을 중대형 SUV를 포함 500대로 확대한 후 소량생산체제를 구축해 2012년부터 양산할 계획이다.
친환경 하이브리드카의 상생협력을 바탕으로 2010년에 하이브리드 양산차 3만대 시대를 연다. 또한 2018년에는 50만대까지 양산을 늘릴 계획이다. 수소연료전지차 역시 2012년 1000대, 2018년에 3만대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친환경차 개발에서 나아가 현재 20% 수준에서 2010년 이후 차량 1대당 30~40%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는 전기 및 전자부품 분야에서의 경쟁력을 갖추고 본격적인 미래형 차 개발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또한 하루가 다르게 진화하고 있는 전자시스템을 체계화시켜 차량에 적용할 수 있도록 표준 플랫폼을 구축, 전자제어장치에 대한 품질만족도와 효율성도 강화할 방침이다.
이와 관련 정몽구 회장은 최근 R&D 회의에서 “정부가 추진 중인 ‘세계 4대 그린카 강국’에 조기 진입하도록 각 부문이 유기적으로 협조하고, 친환경차 연구개발에 선도적 역할을 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훈기 기자 bo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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