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차관급 인선은 측근과 전문가를 적절히 배합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이 대통령의 통치철학을 국정 전반에 전파하기 위해 주요 자리에 `복심'들을 전진배치한 동시에 조직안정을 위해 내부 전문가를 대거 발탁시킨 것이다.
우선 이번에 새로 기용된 21명 가운데 청와대 전.현직 출신 측근은 5명이다. 수치상으로 4분의 1 가량 되는 셈이다.
1기 청와대 참모진에 몸담았던 `왕비서관' 박영준 전 기획조정비서관이 국무총리실 국무차장에, 새 정부 교육정책에 깊숙이 관여한 이주호 전 교육과학문화수석이 교육과학기술부 제1차관에 각각 기용됐다. 이 두 사람은 이 대통령의 측근 가운데에서도 핵심으로 꼽힌다.
또 민승규 농수산비서관은 농수산식품부 제1차관, 허경욱 국책과제비서관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전병성 환경비서관은 기상청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이들은 청와대에서 이 대통령과 최소한 6개월 이상 `호흡'을 맞춘 인물로, 앞으로 내각에서 이른바 `MB 정책'을 추진하는데 주도적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장 국방차관 내정자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한나라당 일류국가비전위원회 정책팀장을 맡은 데 이어 대통령직인수위 경제1분과 전문위원을 지내 이 대통령과 주파수가 맞는 인물로 평가된다.
내각이 아닌 청와대에 입성한 경우긴 하지만 윤진식 경제수석은 이 대통령의 고려대 후배이자 선거때부터 동고동락해 온 인물로, 대표적인 오랜 측근에 속한다.
이와 달리 하영제 농수산식품부 제2차관과 이귀남 법무차관, 정창섭 행정안전부 제1차관, 강병규 행정안전부 제2차관, 안철식 지식경제부 제2차관, 진영곤 여성부 차관, 최장현 국토해양부 제2차관, 권태균 조달청장, 김재수 농촌진흥청장, 정광수 산림청장, 변무근 방위사업청장, 조원동 국무총리실 사무차장, 최민호 소청심사위원장 등은 전문 관료 출신들이다.
업무 전문성과 조직 내부의 사기를 감안한 것이라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이밖에 김중현 교육과학기술부 제2차관은 학계에서 발탁된 사례로 분류된다.
한편 차관급 21명의 평균 연령은 54.3세로 60대가 2명, 50대가 16명, 40대가 3명으로 집계됐다. 변무근 방위사업청장과 윤진식 수석이 63세로 가장 많았고, 이주호 교육 1차관과 민승규 농림1차관이 48세로 가장 적었다.
출신지는 영남이 7명으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호남 5명, 서울과 충청 각 4명, 강원 1명 등의 순이었다.
출신 대학은 서울대 7명, 고려대 6명, 연세대.한국외대.성균관대.동국대.건국대.경북대.강원대.해사 각 1명 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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