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오바마의 변화와 책임 약속 지켜지길

2009-01-22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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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44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지난 20일 워싱턴에서 가진 취임식에서 변화와 책임을 강조하는 연설을 시작으로 오바마 행정부의 출범을 공식적으로 선포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18분간의 그리 길지 않은 취임연설에서 '새로운 책임의 시대"를 강조했다.

그는 '국가의 위대함이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얻어내는 것"이라며 하나된 미국을 호소했다.

취임 이전부터 검은 열풍, 오바메리카, 제2의 케네디, 변화 등 수 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낸 오바마 대통령의 행보에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가운데 그의 취임사를 놓고도 여러가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구체적이고 짧은 표현으로 메시지를 잘 전달했다는 호평이 나오는가 하면 기대와 달리 너무 평범해서 실망했다는 반응도 있다.

그러나 취임사 내용 만큼이나 중요한 것은 그에 걸맞은 국정을 펴 나가느냐는 점일 것이다.

실천이 수반되지 않는 말뿐인 대통령의 약속은 국민들에게 실망감만 안겨줄 뿐이기 때문이다.

이날 퇴임한 조지 부시 전 대통령은 2001년 취임 당시 연설에서 '국가'란 단어를 13번, 2005년 2기 취임 때는 '자유'란 단어를 27번이나 사용하며 자유 수호를 강조했다.

하지만 막상 그의 집권 8년은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으로 얼룩졌고 임기 말에는 전 세계에 금융위기 쓰나미를 퍼뜨렸다.

새 대통령을 맞아 미국 전역이 들떠있던 날 우리나라에서는 강제 철거에 반발한 주민 등 6명이 경찰의 진압 과정에서 숨지는 어이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취임사의 첫 약속으로 "국민을 섬겨 나라를 편안하게 하겠다"고 말한 지 1년도 채 안 돼 벌어진 일이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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