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LG, ‘그린산업’ 주도

2009-01-22 11:28
  • 글자크기 설정

기존 R&D 로드맵 수립관행 탈피... 정부는 ‘보조’
2012년 까지 128개 기업 총 4조2천억 규모 투자

삼성, 현대, LG와 같은 국내기업 73개사가 주도하는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의 ‘그린에너지 기술개발 전략로드맵’이 22일 공개됐다.

지식경제부는 이날 이들 민간 기업이 참여해 태양광 등 15개 유망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그린에너지 산업 육성을 위한 전략 로드맵’을 심의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9월 정부가 발표한 ‘그린에너지산업 발전전략’의 후속탄인 셈이다.

이에 따르면 연구개발(R&D)과 관련해 민간이 주도적으로 방향을 설정하고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택한 점이 눈길을 끈다.

기술전문가 중심으로 필요기술을 단순히 나열하는 기존 R&D 로드맵 수립관행을 과감히 탈피, 사실상 민간에 전권을 위임한 것이다.

이는 올 2012년 까지 R&D에 정부가 1조8000억원을 투자하는데 반해 민간은 4조2000억원을 투입(총 6조 규모)하기로 한 것에서도 판단의 불가피성이 읽힌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포스코파워와 퓨어셀 파워가 연료전지 분야에 6463억원, 현대자동차가 그린카 분야에 5890억원, 두산중공업과 한국수력원자력이 원자력 분야에 4534억원, 두산중공업과 서부발전이 4374억원을 각각 투자키로 했다.

이 밖에도 LG이노텍과 서울반도체가 3786억원, 삼성SDI와 GS칼텍스가 3633억원, 코오롱과 LG전자가 3398억원을 각각 출자하는 등 128개 업체가 총 4조2187억원을 쏟아 붓는다. 

다만 정부는 공급망상 취약한 부품소재 분야를 집중 육성해 민간을 뒷받침한다는 복안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그린에너지 분야 공급망 중 부품소재 기술이 부족해 높은 해외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수입의존도가 높은 결정질 실리콘, 태양광, 전지모듈 등 부품소재 75개를 발굴해 무역역조 현상을 미연에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15대 유망분야도 선정됐다.

청정에너지 생산 분야에서는 ▲태양광 ▲풍력 ▲수소연료전지 ▲석탄가스화 복합발전(IGCC) ▲원자력 등과 화석연료 청정 화 분야의 ▲청정연료 ▲이산화탄소 포집 및 저장기술(CCS) 이, 효율향상분야에서는 ▲전력 정보기술 ▲에너지저장 ▲소형 열병합 ▲히트펌프 ▲초전도 기술 ▲차량용 배터리 ▲에너지 건물 ▲발광 다이오드(LED) 조명이 낙점을 받았다.

한편 안철식 차관은 “로드맵에 대한 세부사항을 보완해 올 3월 최종결과를 공표 및 핵심기술에 대한 상세기획을 마무리할 예정”이라면서 “4월부터 과제수행을 위한 주관기관 선정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안 차관은 “이들 73개 기업 외에 다른 기업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실질 기술력 경쟁체제를 도입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재훈 기자 jhkim@ajnews.co.kr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