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우선 미국이 미래의 평화와 인간의 존엄을 추구하는 모든 나라의 친구임을 선언하고 새로운 평화의 시대를 여는 데 미국이 주도적 역할을 할 것임을 다짐했다.
그는 또 미국의 힘만으로는 미국을 보호할 수 없고, 오히려 힘을 신중하게 사용해야 미국의 국력이 성장하며, 명분이 정당해야 미국의 안보도 빛을 발산한다는 원칙을 토대로 다른 국가들과 더 큰 협력과 이해를 바탕으로 위협에 대처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바마는 이라크 주권을 이라크인들에게 책임있게 넘겨주고 아프간에서의 평화를 지키며, 핵위협 감소와 지구온난화라는 유령을 물리치도록 오랜 우방은 물론 과거의 적과도 적극 협력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약속했다.
오바마는 이날 취임사에서 북한에 대해선 직접 언급하지 않았으나 `핵위협 감소'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밝힌 것은 핵무기 개발을 포기하지 않고 있는 북한에 대한 우회적 `경고'로 받아들여진다.
또 오바마는 이슬람세계를 향해 상호이해와 상호존중의 바탕위에서 새로운 길을 나아갈 것이라면서 이슬람세계에 화해의 손짓을 보냈다.
특히 그는 자국의 문제를 서방국가의 탓으로 돌리며 무력충돌을 추구하는 일부 세계 지도자들에게 "(대결을 위해)꽉 움켜쥔 주먹을 펴려고 한다면 우리는 기꺼이 손을 내밀겠다"며 대결의식을 버리고 협력할 것을 호소했다.
이것 역시 이른바 `불량국가'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에 대한 메시지로도 해석된다.
또 오바마는 가난한 나라의 국민에게 미국은 "당신들이 농장이 번성하고, 청결한 물이 흐르도록 함께 노력할 것을 서약한다"며 일방적 강요가 아닌 지원과 협력을 통해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손상된 미국의 이미지와 리더십 재건에 나설 것임을 시사했다.
이와 함께 오바마는 미국이 처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처방으로 근면과 정직, 용기, 페어플레이, 관용, 호기심, 충성심, 애국심 등 8대 덕목을 제시하고 자신과 국가, 세계에 대한 의무를 인식하고 실천하는 새로운 책임감을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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