굴포천은 인천 부평ㆍ계양구, 경기 부천ㆍ김포시, 서울 강서구를 가로 질러 한강으로 흐르는 유역면적 134㎢, 길이 21㎞의 지방 2급 하천이다. 행정구역을 여럿 지나는 만큼 굴포천 유역에 거주하고 있는 인구만 150만여명에 달한다.
문제는 굴포천이 인공적으로 조성돼 경사가 완만하고 하폭이 좁아 통수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특히 중하류 유역은 해발 5.5m 내외의 저지대로 한강의 수위가 상승하면 자연 배수가 불가능해 홍수 피해가 잇달았다.
결국 지난 1987년 7월 대홍수로 홍역을 치른 뒤 정부는 1991년 굴포천 종합 치수 사업의 기본 계획을 수립하고 다음해부터 사업에 나섰다. 사업 초기에는 물론 '치수'가 주 목적이었다. 하지만 굴포천에 배가 다니게 하자는 방안이 검토되면서 1995년 경인운하 사업이 확정됐다.
하지만 운하는 환경ㆍ시민단체의 반발을 불러왔고 사업이 지연되자 정부는 임시 방수로 사업을 우선 추진하기로 방향을 틀었다. 임시 방수로는 2년 빈도의 홍수를 처리할 수 있는 폭 20m, 길이 14.2㎞ 규모로 지난 2001년 8월 착공해 2003년 6월 완공됐다. 이 사이 감사원은 경인운하의 물동량 등을 비롯한 경제성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했고 운하 사업은 결국 2003년 중단됐다.
다만 정부는 침수피해가 이어지자 방수로를 우선 보완하기로 결정하고 운하와 별도로 2005년부터 공사를 재개했다. 최대 100년 빈도의 홍수량을 처리할 수 있는 방수로를 건설하는 2단계 사업은 현재 절반 가량의 공정률을 달성했다.
김신회 기자 raskol@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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