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침체로 인해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2009년 세계 투자자들의 눈길이 의약관련 산업으로 쏠리고 있다.
의약산업계는 작년 한해 양호한 매출실적으로 성장세를 유지, 기업들간 활발한 합병 움직임과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면서 투자가들에게 2009년 가장 안전한 베팅주로 평가받고 있다고 CNN머니가 최근 보도했다.
의약관련 산업 중 올해 가장 전망이 밝은 분야는 바이오기술과 의료장비 부문이라고 CNN머니는 전했다.
지난 14일 증시 급락시 S&P 500에 상장된 주식 중 20개만이 상승세를 보였는데 이 중 7개가 의약관련주였을 정도로 최근 헬쓰케어 업종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다르다는 평가다.
종목별로는 브리스톨 마이어와 바이오 기술회사 겐자임, 보톡스 제조업체 알레간과 메드코 헬스 솔루션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의약관련 주식은 전통적으로 경기불황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흑자로 기록되는 등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불황속에서도 호황을 누리는 업종으로 인식되고 있는 것이다.
바이오기술의 선도업체인 제넨테크는 지난해 매출이 23% 증가했으며 주가는 40% 가까이 상승했다. 의료장비업체 바이메트의 경우 무릎 관절 대체품에 대한 수요 증가로 지난 4분기 매출이 6% 증가했다.
사진: 경기불황에도 제넨테크의 지난해 매출은 23% 증가했다. |
바이메트의 실적 발표로 인해 다른 의료 장비업체들의 전망 역시 밝다는 주장이 힘을 얻고 있다.
의약관련 기업들의 합병 움직임이 활발하다는 사실도 업종 주가 전망을 밝게 하는 배경으로 작용하고 있다.
지난주 애보트는 시력보정 레이저 장비업체 AMD를 28억 달러( 약 3조 8000억원)에 인수한다고 밝혔고, 진통제 의약품 제조업체인 엔도 또한 인데브스의 바이오 기술 부문을 인수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의약관련 기업의 주가는 2009년 경제불황 속에서도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투자은행 라자드캐피탈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2009년 가장 유망한 13개 산업주 중 5개가 의약산업 관련주라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헬쓰케어 업종 역시 경기침체 여파를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라자드 캐피탈의 토드 캠벨 최고경영자(CEO)는 "어느 산업도 글로벌 경제 침체에 예외일 수는 없다"며 "대량 해고 사태로 인해 건강보험업계가 타격을 받을 수 있고 이 때문에 의약품업계도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지나친 낙관론에 경고했다.
신기림 기자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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