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업체 '오너경영' 으로 위기 탈출

2009-01-06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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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경기 침체 장기화와 유동성 위기 등 악재가 겹치고 있는 상황에서 일부 건설업체들이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하고 있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선 오너의 경영일선 복귀가 안정감과 책임경영이란 장점이 있는 반면 견제와 균형에 의한 경영이 어려워 부담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전문경영인 체제에서 오너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김갑렬 공동대표가 부회장으로 승진하면서 사실상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고 허명수 GS건설 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선임했다. 허 사장은 허창수 GS그룹 회장의 셋째 동생으로 GS건설 주식 3.62%를 보유하고 있다.

벽산건설도 지난해 말 김희철(72) 회장이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복귀했다. 전문경영인인 김인상 전 대표이사에게 경영전권을 맡긴 지 2년만이다. 

오너 2세들의 경영 일선 진출도 눈에 띈다.

지난해 11월  대림그룹 지주회사 격인 대림코퍼레이션의 2대 주주에 오너 이준용 명예회장의 장남 이해욱 현 대림코퍼레이션 대표이사가 이름을 올린 데 이어 벽산건설 김희철 회장의 차남 김찬식 전무가 부사장에 취임했다.

이처럼 오너들의 경영일선 복귀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신속한 의사결정과 책임경영으로 어려움을 조기에 극복하려는 의지로 해석이 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오너경영은 신속하고 과감한 의사결정이 가능하고 대내외 위기에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 그만큼 대응력이 빠르다는 게 장점"이라며 "지금같은 위기상황에서는 하나의 방법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업계의 다른 관계자는 "기업주라는 위치로 인해 견제와 균형에 의한 경영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며 오너의 경영일선 복귀에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상국 경희대 교수는 "위기상황일수록 오너들이 경영 일선에 복귀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며 기업을 살린 사례도 많이 있다"면서 "하지만 경영 현장에서 오래 떠나 있던 오너 일수록 기업을 어려움에 봉착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권영은 기자 kye30901@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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