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최대 가전전시회인 '2009 CES'를 앞두고 LG전자 부스가 설치되고 있다. |
한해의 전자업계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세계 최대의 소비자가전 전시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가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8일부터 11일까지 4박 5일간 열린다.
경기침체 여파로 참여 업체(2700개사)나 관람인원(13만명)이 지난해보다 10% 축소될 전망이지만 MS, 소니, 삼성전자, LG전자, 하이닉스 등 세계적인 가전 업체 CEO가 대거 참여해 신제품, 신기술을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현대·기아자동차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단독 전시관을 연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해 예년에 비해 규모가 작아졌다. 외신에 따르면 야후, 로지텍 등 몇몇 글로벌 IT업체들은 부스 구성을 포기했고 행사장 인근 호텔이 이례적으로 미달됐다.
하지만 현대·기아차를 포함 300개 업체가 새로 참여하는 등 한해 가전업계의 트렌드 세터가 되기 위한 기업들간의 각축전은 여전히 치열할 전망이다.
현대·기아차는 자동차업계 최초로 CES에 단독 부스를 열어 현대·기아차 전자장비를 전시한다. 최근 자동차의 전자장비 비중이 30% 이상 높아지며 자동차와 IT기술의 결합이 갈수록 중요해졌기 때문에 이에 대한 차별화를 확실히 하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그 밖에 8년 연속 기조연설을 맡아온 빌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전 회장이 은퇴함에 따라 스티브 발머 MS CEO가 기조연설을 하게 된다. 그 밖에 최근 미국 자동차 '빅3'로 전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는 앨런 멀렐리 포드 CEO를 포함 인텔, 소니 회장도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올해의 IT·전자 트렌드는 뭘까
CES는 매년 한해의 가전 트렌드를 주도해왔다. 2005년 IPTV, 2008년 OLED TV 등 CES에서 선보인 기술과 제품이 미래 시장과 히트상품으로 발전해왔다.
올해 디지털 TV업계에서는 LED 백라이트를 이용한 친환경 기술, 휴대폰보다 얇아진 초슬림 디스플레이, 인터넷과 연결된 TV가 대세다. 이번 CES에서 삼성전자는 세계에서 가장 얇은 6.5mm 두께의 LED TV, LG전자는 인터넷과 연계해 동영상, UCC를 TV에서 볼 수 있는 브로드밴드TV를 각각 선보인다.
또 홈네트워크 디바이스도 다양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셋톱박스를 이용 휴대폰, PC, TV, 디지털카메라 등의 디지털기기간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공개할 예정이며, 중견 멀티미디어업체 레인콤도 네트워크 디바이스 제품 4종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 밖에 LG전자는 최초의 양산형 시계타입 휴대폰 '3세대 터치 와치폰'을 공개하고 소니는 자사 최초의 넷북을 선보일 예정이다.
▲국내 전자업계 CEO 대거 출국
국내 전자업계 최고경영자들도 CES 참석을 위해 대거 출국한다.
삼성전자는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 박종우 디지털미디어(DM) 총괄 사장, 이상완 LCD 총괄 사장, 최지성 정보통신 총괄 사장, 권오현 반도체 총괄 사장 등이 CES 행사장을 찾는다.
박종우 사장은 프레스 컨퍼런스를 통해 올해 삼성전자의 소비자가전 제품의 경향에 대해 설명하고, 현지에서 기자단과 간담회를 연다. 이윤우 부회장을 비롯한 다른 CEO들은 삼성전자 전시부스를 방문하고 현지 거래처와 미팅을 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백우현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을 비롯해 얼마 전 사장으로 승진한 강신익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과 안승권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 본부장, 안명규 북미지역본부장 등이 참가한다.
그 밖에 권영수 LG디스플레이 사장, 김종갑 하이닉스반도체 사장 등도 CES 행사장을 방문하고 거래처와 만날 예정이다.
김형욱 기자 nero@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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