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급등세로 출발했던 뉴욕 증시의 주가가 자동차 업체들의 극도로 부진한 판매실적과 단기 급등에 대한 부담감 등의 영향을 받아 나흘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잠정집계에 따르면 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일보다 81.80포인트(0.91%) 하락한 8,952.89로 마감, 다시 9,000선 아래로 내려갔다.
나스닥 종합지수는 4.18포인트(0.26%) 내린 1,628.03으로 마감됐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도 927.45로 4.35포인트(0.47%) 떨어졌다.
이날 주가는 지난 2일 급등에 따른 부담감으로 차익매물이 나오면서 하락세로 출발한 뒤 낙폭이 점차 커졌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당선인이 의회 지도자들과 만나 경기 부양책을 논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요 지수의 낙폭이 줄면서 일시적으로 상승세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극심한 경기 부진으로 제너럴모터스(GM)의 지난해 판매 실적이 49년 만에 최악의 수준을 기록하는 등 자동차 업체들의 판매실적이 극도로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나자 지수는 다시 하락세로 돌아서며 낙폭이 커지는 양상을 보였다.
GM은 작년 12월 미국 판매실적이 전년동기보다 31%나 감소했으며 연간으로는 전년대비 22.9% 줄었다고 밝혔다.
포드도 12월 실적이 32.4%나 줄면서 연간으로는 20.7%가 감소했고 도요타와 혼다도 12월 실적이 각각 37%, 35%씩 줄어드는 등 자동차 업계가 극심한 판매부진에 시달렸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실적이 예상보다는 적게 감소했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포드와 GM의 주가는 각각 4.9%, 1.6% 올랐다.
번스타인리서치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버라이존이 6.2% 하락한 것을 비롯해 통신주들이 약세를 보였다.
도이체방크가 투자의견을 낮췄다는 소식이 전해진 JP모건체이스도 6.7% 떨어졌다.
스티브 잡스 애플 CEO가 호르몬 이상을 치료 중이라며 건강 악화설을 해명하고 나서자 애플 주가는 4.2% 올랐다.
한편, 이날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 때문에 유로에 대한 달러화 가치는 3주일 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이날 오후 2시37분 현재 뉴욕 외환시장에서 달러-유로 환율은 1.3603달러로, 지난 2일 1.3921달러보다 달러 가치가 2.3% 상승했다. 앞서 달러-유로 환율은 장중 1.3547달러까지 떨어져 달러 가치가 지난달 15일 이후 3주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엔-달러 환율도 지난 주말 91.83엔에서 93.26엔으로 달러가 1.6% 상승했으며 한때 93.57엔까지 올라 지난달 8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주보다 2.47달러(5.3%)나 오른 배럴당 48.81달러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작년 12월 1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WTI는 장중에는 49.28달러까지 올랐다.
달러 강세의 영향으로 금 가격은 2주일 만에 최대폭으로 떨어졌다. 2월 인도분 금 가격은 21.70달러(2.5%) 떨어진 온스당 857.80달러로 마감돼 지난달 19일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3월 인도분은 가격도 온스당 11.27달러로 22센트(1.9%)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