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A 美 1위 은행으로 도약

2009-01-0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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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2008년 9월 15일 뱅크오브아메이카(BOA)의 케네스 루이스(오른쪽) 최고경영자(CEO)와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왼쪽)는 두 회사의 합병을 발표했다.

미국 은행권의 재판짜기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미국 최대 은행으로 재탄생했다. BOA의 메릴린치 인수가 마무리되면서 JP 모건과 시티그룹을 제치고 BOA가 미국 1위 은행으로 올라선 것이다.

이번 합병으로 BOA의 자산규모는 2조7800억 달러(약 3400조원)로 증권 중개, 신용카드, 투자은행, 모기지 등 금융서비스 거의 전 분야에서 주도적인 입지를 굳히게 됐다고 CNN머니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한편 95년 역사의 메릴린치는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BOA는 이번 인수를 위해 241억달러 규모의 보통주 17억1000만주와 우선주 35만9100주를 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메릴린치 주주들은 합병 후 1주당 BOA 주식 0.8595주를 배당받게 된다.

BOA가 이번 인수계획을 발표할 9월 15일 당시 금액은 500억 달러에 달했으나 이후 경제위기 여파로 주가가 계속 하락해 인수 금액 규모도 200억 달러 미만이 됐다.

지난 9월 리먼브라더스가 파산하기 1시간 전 발표된 BOA와의 합병계획으로 메릴린치는 파산을 피할 수 있었다.

또한 BOA는 메릴린치가 소유한 전문자산운용그룹 블랙록의 주식 50%도 인계받았다.

작년 주가가 66% 폭락한 BOA는 메릴린치와의 합병 후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게 됐다는 평가다. BOA는 메릴린치 합병 전 플릿보스턴 등 주요 인수 합병(M&A) 시도로 이미 1100억 달러를 소진했다.

BOA는 2012년까지 최소한 3만 명 이상의 감원을 통해 연간 70억 달러를 절약할 계획이다.

여러 경영 조건의 악화에도 불구하고 BOA는 살아남았지만 파산하기에는 지나치게 큰 은행이라는 평가도 받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BOA와 메릴린치가 재무부 구제금융 프로그램에서 지원 받는 250억 달러 외에 자금이 더 필요할 수도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는 것은 부담이다.

일각에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지난 10월 BOA가 주식배당금을 반으로 줄인 이후 추가로 삭감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BOA의 케네스 루이스 최고경영자(CEO)는 급격한 금융권 지각 변동에도 대비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편 합병에 합의한 웰스파고도 와코비아와 127억 달러 인수계약을 완료했으며 이로써 웰스파고는 자산규모 1조4천억 달러로 미국 내 4위 은행에 이름을 올리게 됐다.

한편 메릴린치의 존 테인 CEO는 이번 합병 후 글로벌 뱅킹, 주식, 자산운용 부문을 담당하는 것에 동의했다.

만약 존 테인이 계속 회사에 머무른다면 2001년부터 BOA의 최고경영자로 있는 61세의 케네스 루이스를 대체할 강력한 후보가 될 수 있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유희석 기자 xixilife@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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