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리포트]중국 3G 이통시장 본격 개화, TD-SCDMA 서비스에 큰 기대

2008-12-15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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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중국에서도 ‘꿈의 통신’으로 불리는 3G(세대) 이동통신 시장이 본격 열린다.

중국정부가 여태까지 미뤄오던 3G 사업권 허가를 빠르면 이달말까지 마무리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빠르면 이달말 안에 3G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권을 허가하기로 해 본격 시장 개시를 알렸다. 한 전시회에 참가한 TD-SCDMA 서비스 관련업체 부스 모습.
이로 인해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표준으로 이미 시범서비스에 들어간 TS-SCDMA와 유럽식 WCDMA, 미국식 cdma2000 등 3파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들 3가지 서비스 기술은 현재 국제전신연맹이 인정해 놓고 있는 공식적인 3G 통신기술 표준이다. 이제 TD-SCDMA는 중국식 3G 기술인 셈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 리이중(李毅中) 부장은 12일 기자회견을 통해 “3G 사업권 허가를 올해 말이나 내년 초까지 공식적으로 내 줄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TD-SCDMA 사업권은 중국 최대 이동통신 사업자인 중국이통(中国移通)에게 허가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3G 서비스는 중국연통(中国联通)과 중국전신(中国电信)이 각각 WCDMA, cdma2000 등 사업권을 받게 됐다. 

중국은 이에 앞서 지난 6월 혁신적인 통신시장 재편을 통해 사업자를 중국이통, 중국연통, 중국전신 등 3개로 조정해 놓았다.

중국정부는 3G 서비스 본격 개시 원년인 내년에만 사업자, 제조업체 등 관련분야 투자액이 최소 2000억위안(한화 4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리이중 부장은 “이는 최근 금융위기에 직면해 투자확대로 발전을 견인한다는 측면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고 말했다. 

   
 
중국은 독자기술로 개발한 3G 서비스 TD-SCDMA 시장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TD-SCDMA 전시장 모습.

특히 중국은 세계 이동통신 시장을 겨냥해 자신만의 독자기술로 개발한 TD-SCDMA 서비스 시장확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TD-SCDMA(Time Division-Synchronous CDMA)는 ‘시분할연동코드분할다중접속’ 방식으로 불린다.

TD-SCDMA는 중국이 토종 통신업체인 다탕(大唐)이통을 주축으로 독일 지멘스와 함께 지난 1998년부터 10년동안 개발해온 독자 표준기술이다.

이미 지난 8월 베이징올림픽을 앞두고 4월부터 베이징, 상하이, 선전 등 8개 도시를 시작으로 시범서비스에 들어가 있다.      

중국이통은 앞으로 TD-SCDMA 3G망과 기존 2G망을 통합 발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내년부터 중국 3G 이동통신 시장은 중국식, 유럽식, 미국식 등 3파전 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3G 서비스를 사용해 보고 있다.
이로 인해 기존 사용자가 새로 TD-SCDMA 서비스에 가입할 경우 사용번호와 SIM(전화)카드를 바꾸지 않도록 했다.

재등록도 필요 없이 단지 휴대전화만 바꾸면 사용 가능하도록 해 사용자 편의를 최대한 보장했다.

무엇보다 3G 요금을 현행 2G와 같도록 해 비용부담도 크게 줄일 계획이다.

이는 시행 초기에 2G 서비스 사용자를 3G로 자연스럽게 흡수 확보하는 방식으로 시장선점 비율을 확대하려는 전략으로 받아들여진다.

중국이통은 현재 전국 10개 도시 핵심망 통합 개선작업을 완료하고 전면 가동에 들어갔다.

또 내년 6월말까지 TD-SCDMA망 건설을 38개 도시로 확대하고 2011년에는 전국 95% 수준의 시급 도시에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그러나 여전히 TD-SCDMA 서비스에 대한 우려의 시각도 있다. 불안정한 통화품질에 대한 불신, 턱없이 부족한 휴대전화 단말기 제품 등이 그 것이다.

이에 대해 중국이통 왕젠저우(王建宙) 총재는 “꾸준한 기술개발과 기지국 건설 확장을 통해 통화품질을 개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단말기 부족 문제도 이미 국내외 10여개국 제조업체와 손잡고 다양한 2G와 3G 결합형 모델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내년이면 가격 면에서도 현재와 큰 차이가 없는 휴대전화를 시장에 선보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미 시장에는 노키아, 모토로라, 삼성, LG, 화웨이(华为), 중싱(中兴) 등 국내외 유명 브랜드의 3G 단말기가 선보인 상태다.

중국이통에 따르면 지난 4월 시범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TD-SCDMA 가입자는 모두 33만7000여명. 이중 시범서비스 사용자는 15만4000명, 올림픽용 전문서비스 사용자는 10만5000명, 일반서비스 사용자 7만8000명 등이다.

또 현재 개통한 TD-SCDMA 거점 기지국수는 1만7000여개. 서비스도 언어지원, 화상전화, 무선인터넷 등 45가지 종류의 기능을 제공하고 있다.

중국이통 외에 중국연통, 중국전신 등 경쟁사업자들도 3G 서비스 경쟁에 대비해 통신품질 향상을 위한 망 신증설, 비용절감 확보, 단말기 기능 확대 등 관련서비스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국정부는 이들 사업자측에 대해 이미 사업권 허가 이전에 모든 준비업무를 마무리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3개 사업자는 3G 발전계획을 마련하고 이를 일정한 방식을 통해 사회에 알려 사회적 신뢰를 우선 얻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투자를 통해 사회발전을 이끌고 중복투자 건설을 사전에 방지해야 한다. 또 자금과 자원 낭비, 환경부담 증가 등 현상을 철저히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독자기술인 TD-SCDMA 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관련정책을 더욱 구체화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리이중 부장은 “서비스 사업자들이 모범적이고 공정한 경쟁질서 조성에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정부는 3G 시장에 있어 가능한 독자기술인 TD-SCDMA 서비스 지원에 더욱 나설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TD-SCDMA 전시장에서 서비스 현황을 둘러보고 있다.

한편 중국이통은 3G 서비스 본격 개시를 앞두고 12일 TD-SCDMA 가치산업 논단을 열었다.

이날 논단에는 설비제조업체, 단말기제조업체, 칩제조업체, 측정기기 판매업체와 중개상, 대형 단말기 중개상 등 관련산업 분야 관계자들이 최대 규모로 참석해 TD-SCDMA 서비스에 대한 열띤 관심을 보여줬다.

중국 통신산업은 이미 거대시장으로 성숙해 있다. 현재 유무선전화 사용자는 모두 9억50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73% 정도이다. 이중 휴대전화 사용자는 6억명을 넘었다. 인터넷 사용자는 2억5000만명으로 세계 1위이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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