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유동성 방안도 추진되나
지난 주말 살을 애는 듯한 강추위가 갑작스럽게 찾아왔습니다. 연일 따뜻했던 기온이 하룻새 급하강하는 모양새가 마치 요즘 증시를 보는 것 같습니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는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에 막판에 큰 폭으로 상승반전했습니다. 특히 금융주에 대한 상승이 돋보였는데요.
이번 주 우리증시를 받쳐줄 카드도 금융당국의 금리인하 여부가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 주 ECB(유럽중앙은행), BOE(영국중앙은행), 호주 등이 정책금리 인하를 공조함에 따라 국내 금리인하 가능성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습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한은이 시장안정에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며 "최근 경기 상황을 고려할 때 0.5%포인트를 인하할 가능성이 크다"고 언급했습니다.
금리인하 외에 추가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정법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 기준금리를 낮춰도 시중 금리가 떨어지지 않았다"며 "시중유동성이 돌아가도록 하는 방안을 추가적으로 내놓을 듯"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주 1400선 후반에서 불안하게 움직였던 환율도 하락 안정세를 탈 수 있을지 여부가 주목됩니다.
이번 주는 선물과 옵션 만기일을 동시에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큰 걱정없이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데요.
만기일에 나올 예상 매물규모가 4000억원 수준에 불과해 큰 부담으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그 대신 기관들의 행보를 유심히 살펴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최근까지 기관은 외국인 매도세에 대응해 증시를 견인하는 일등공신 역할을 해왔으나 지난주 투신은 나흘 연속 순매도를 이어가며 4875억에 달하는 물량을 쏟아냈습니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투신이 순매도를 유지하고 있는 것은 환매요청에 따른 현금보유 필요성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증시전망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수하락에 대비해 미리 총알을 마련해 놓으려는 심리인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예상치대로 금리가 인하되고 잔고 부담이 크지 않은 만기일 효과까지 더해질 경우 이번 주 후반 증시는 제한적인 범위 내에서 다소 탄력적으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결국 주 초반 정부 정책에 대한 기대감과 경기 우려감이 주 후반 증시의 분위기를 이끌 것으로 전망됩니다.
문진영 기자 agni2012@aj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