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 연속 증시가 대폭락하고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공황상태에서 헤어나질 못하고 있다.
코스피지수는 연일 연중저점을 경신하면서 1,00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세를 지속해 1,400원마저 돌파했다.
연중저점을 연일 갈아치우고 있는 코스피지수가 1,040선으로 주저 앉으면서 오전 9시49분에는 프로그램 매도 호가를 5분간 정지시키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코스닥지수도 사상최저치였던 2004년 8월4일 320.54를 뚫고 내려가 사상최저 기록을 새로 썼다.
파키스탄이 국제통화기금(IMF)에 구제금융을 신청한데 이어 아르헨티나도 디폴트(국가부도) 위험에 처해 연쇄부도 우려가 커졌고, 기업들의 잇단 실적 악화로 뉴욕증시가 급락하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미국 뉴욕증시의 다우지수는 전날 5.69% 하락해 9,000선이 무너지며 8,500선대로 추락했고, 유럽 주요 증시도 4~5%대의 급락세를 나타냈다.
원.달러 환율은 폭등해 1,400원대를 돌파했으며 코스피지수는 100포인트 가까이 급락해 1,000선도 안심할 수 없는 처지에 몰렸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는 오전 10시5분 현재 달러화에 대한 원화 환율이 전날보다 56.00원 오른 1,41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환율이 이 수준으로 거래를 마치면 1998년 9월23일 이후 10년 1개월 만에 1,400원대로 올라서게 된다.
굿모닝신한증권 이선엽 애널리스트는 "금융시장 전반이 호재에 둔감하고 악재에 민감한 상황이다. 투자심리가 살아나 극도의 공포심을 해소하기 전까지 시간을 벌고 시장 대응은 보수적으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