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 금융위기가 몰아치고 있는 가운데 오히려 중국 유학시장의 성장잠재력에 대해 국제적 관심이 쏠리고 있다.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경제상황을 기반으로 해외유학을 희망하는 중국 유학생들을 잡기 위한 시장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18일과 19일 이틀동안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2008중국국제교육전’에서 나타난 국내외 열기에서도 엿볼 수 있었다.
지난 주말 중국 베이징에서는 전세계 금융위기 속에서 국제교육 전시회가 열려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전시회에 참가한 한 일본 대학의 부스. |
이번 전시회에는 중국의 주요 유학대상 국가인 미국, 영국, 호주 등 전세계 30여개국 650여개 대학과 교육기관이 참가했다. 전시회 주제는 ‘국제교육으로 미래를 성취하자’.
특히 캐나다, 영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 14개국은 정부단위의 교육기구를 중심으로 조직된 전시단을 참가시켰다.
전시회는 외국의 우수한 정규 교육기관을 중국으로 모아 해외유학 희망학생들에게 다양한 기회와 선택, 직접 만날 수 있는 교류의 장을 제공하는 데 주된 목적을 뒀다.
이로 인해 전시회 참가국들은 자국만의 다양한 우대정책을 내세워 중국 유학생 잡기에 적극 나섰다.
영국은 지난 7월부터 자국에서 학위를 취득한 졸업생이 계속 체류하도록 하는 비자제도를 시행하기 시작했다.
뉴질랜드는 중국 은행들과 합작해 유학자금 대출을 제공하고 자국내 아르바이트 정책도 크게 완화했다.
호주는 유학 신청시 6개월이던 보증금 예치기간을 3개월로 줄였다. 호주와 네덜란드는 유학조건중 어학자격시험의 종류와 점수도 확대, 완화했다.
전시회에는 세계 30여개국, 650여개 교육기관이 참가해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전시회에 참가한 각국 국기가 걸려 있다. |
참가한 각국 교육기관도 지난해에 비해 100여개나 증가해 중국 유학시장의 지속적인 성장가능성을 보여줬다.
또 해외유학에 관심을 가진 많은 중국 학생, 학부모 등도 몰려 최근 중국내에서 불고 있는 유학 열풍을 크게 반영했다.
전문가들은 국제 금융위기 한파에도 불구하고 중국 유학시장 열기가 이처럼 높은 데 대해 해외유학을 지적 투자로 보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중국 학부모들은 자녀들의 해외유학이 장기적인 투자여서 단기적인 금융여건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여기에다 미국 달러의 중국 인민폐 환율이 떨어지면서 해외유학에 대한 매력도 그만큼 커지고 있다. 또 미국 학교들도 대부분 자비유학인 중국 유학생들을 크게 반기고 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경제성장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 인민폐 가치 상승, 경제력 제고, 유학열풍 확산 등이 해외유학을 부추기는 중요한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또 금융위기가 미국의 유학기회를 증가시킬 것으로 분석한다. 그러나 사립학교는 연방정부 지원이 없어 외국유학생 모집비율을 어느 정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출국 유학생수는 14만4000여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이중 자비유학은 12만9000여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유학국가도 미국, 영국, 호주, 캐나다, 일본 등 전통적인 국가 외에 이탈리아, 한국, 스페인, 아르헨티나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는 추세다. 이미 유학국가와 지역만도 109개에 이른다.
지난해 미국의 중국 유학생은 6만8000여명으로 사상 최고를 기록했고 전년도에 비해 8.2%나 증가했다. 올해는 8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비자발급자는 3만8000명에 이르러 비자발급율이 85% 수준에 이른다. 올해 전시회에 참가한 미국 대학만도 50여개에 이르렀다.
또 지난해 영국의 유학생 비자신청자수는 전년에 비해 무려 19%나 증가한 2만3000여명에 이르렀다. 비자발급율은 82%에 달한다. 올해 1~6월 비자신청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6%나 늘었다.
캐나다의 중국 유학생도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지난 2005~2006년에는 7%나 증가해 전체 유학생수가 2만여명으로 역대 최고였다.
현재 독일의 중국 유학생수는 2만6000여명으로 1위이고 프랑스에서는 2위를 차지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생수는 2006년 20%, 2007년 30% 등으로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다.
내년도 네덜란드의 유학 신청자수는 2500명으로 이는 지난해 동기 대비 30% 증가한 수치이다.
전시회는 다음달 2일까지 중국 전역 주요 도시를 돌며 계속 열린다. 전시회에 참가한 뉴질랜드의 국가 부스. |
중국교육국제교류협회 우자오펑(吴早凤) 부비서장은 “이번 전시회는 중국내 최대 규모의 국제교육전”이라며 “때문에 미래 중국 유학시장의 흐름과 전망을 예상할 수 있는 기회였다”고 말했다.
전시회는 이번 베이징을 시작으로 21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지난(济南), 정저우(郑州), 상하이(上海), 난징(南京), 청두(成都), 광저우(广州) 등 중국 주요 도시를 순회하며 계속 열린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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