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영리 기자) 홍콩 금융당국 역시 미국, 중국 등에 이어 기본금리 추가 인하를 단행했다.
이는 지난 8일 기준금리 1%포인트 인하 발표에 이어 하루만에 0.5%포인트 추가 인하에 나선 것이다.
홍콩금융관리국(HKMA)은 은행권의 유동성 개선을 위해 기준금리를 2%로 0.5%P 추가 인하한다고 9일 밝혔다. 이는 바로 전날 3.5%에서 2%로 100bp 인하하며 현행 기초금리 체계를 변경한다는 발표에 연이은 것이다.
홍콩 기준금리는 미국 연방기금금리에 연동되어 있기 때문에 8일(현지시간) 미국, 중국, 영국 등 7개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금리를 인하해 긴급 정책 공조에 나서면서 추가 금리 인하를 결정한 것으로 보여진다.
홍콩금융관리국 조셉 얌 총재는 “글로벌 금융시장 흐름에 따라 결정된 사항이며 홍콩 통화가 달러에 페그되어 있어 추가인하를 결정했다”며 “이번 조치로 은행권을 비롯한 신용시장에 유동성이 공급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당국의 금리인하 발표에도 불구하고 홍콩 시장의 은행간 제시금리인 하이보(Hibor) 금리는 연일 큰 폭으로 상승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6일 하이보금리 1개월물은 작년 12월 10일 이후 최고치인 4.08%로 오른데 이어 3일만인 지난 8일 월요일보다 훨씬 더 큰 폭으로 상승한 4.40%를 기록해 다시 최고치를 갱신했다.
홍콩을 비롯한 각국 정부는 미국발 서브프라임에 의해 촉발된 글로벌 신용위기에 대응하고 시장 안정을 위한 금융정책을 잇달아 내놓고 있다.
일본과 호주는 세계 주식시장 폭락에 따른 신용경색을 완화하기 위해 자금시장에 150억달러를 투입하고 있고 영국 정부 역시 금융시장 위기 돌파를 위해 8개 대형 은행을 부분 국유화 하기로 하는 등 긴급 조치를 발표했다.
하지만 금리인하에 대한 시장의견은 낙관적이지 않다. 홍콩을 비롯한 각국의 금융당국들이 금융위기 충격을 완화하고자 공조체제를 구축하며 조치를 취하고 있지만 이미 시장의 신뢰를 잃어 시장에 미치는 영향을 미미할 것이라는 의견이다.
일본 닛코 코디알 증권 히로이치니시 애널리스트는 “막힌 동맥에 혈액을 공급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며 “이러한 조치는 더 이상 효과가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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