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5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8척, 1820만CGT(표준화물선환산t)로 작년 동기대비 척수로는 52.4%, CGT 기준으로는 47.4% 각각 감소했다. 그러나 국내 조선업체들이 수주한 선박의 척당 단가는 작년 상반기 평균 1억9310만달러에서 올해 2억6571만달러로 상승했다. 사진은 드릴십 건조 장면. |
글로벌 리더 산업인 국내 조선업이 세계 선박 수주량 감소에도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1월∼5월 세계 선박 발주량은 868척, 1820만CGT(표준화물선환산t)로 작년 동기대비 척수로는 52.4%, CGT 기준으로는 47.4% 각각 감소했다.
국내 조선업체들이 올해 세계 선박 발주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에 주력한 결과다.
삼성중공업은 올해 상반기에 드릴십 6척, 유조선 14척 등 모두 35척, 93억달러의 수주 실적을 올렸다. 이는 58척, 112억달러를 수주한 작년 상반기 보다 척수로는 40%, 금액면에서는 17% 각각 감소한 수치다.
삼성중공업은 드릴십의 경우 올해 상반기에 세계에서 발주된 12척 중 6척을 따내 50%의 주주 실적을 기록했으며, 지난달에는 스웨덴 스테나사로부터 북극해에서의 시추가 가능한 드릴십 1척을 9억4200만달러에 수주해 사상 최고가 선박 수주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삼성중공업은 또 올 상반기에 해상에서 LNG를 생산할 수 있는 LNG-FPSO 4척을 수주했다. LNG-FPSO는 해상에서 천연가스를 채굴한 뒤 액화시켜 저장, 하역할 수 있는 신종 고부가가치 선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상반기에 유조선 6척, LNG선 6척, 컨테이너선 31척, 해양플랜트 2척 등 59척, 80억3000만달러의 실적을 기록했으나 올해 동기에는 유조선 16척, 컨테이너선 8척, LNG 2척, 해양플랜트 4척 등 43척, 75억6000만달러로 수주가 줄었다.
반면, 대우조선해양은 작년 상반기 1억3610만달러였던 척당 평균 단가를 올해에는 1억7581만달러로 늘리면서, 수추 척수는 27% 줄었으나 금액으로는 5.8% 소폭 줄었다.
STX조선도 작년 상반기에 59척, 29억7000만달러 수주 실적을 보였으나 올해는 실적이 37척에 그쳤다. 하지만 STX조선도 초대형 유조선(VLCC), 초대형 광탄선(VLOC) 등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를 통해 척수는 37.2% 줄었으나 금액은 8.4% 줄어든 27억2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세계 경제 침체로 올 상반기에는 국내 조선 업체의 선박 수주량이 크게 감소했다”면서 “그러나 국내 조선업체들은 이 기간 고부가가치 선종 수주로 척당 단가를 올려 작년 대비 큰 폭의 하락세를 면했다”고 밝혔다.
한편, 세계 1위 조선업체인 현대중공업 그룹은 작년 상반기에 83척, 89억달러를 수주했으나 올해에는 95척, 141억달러로 척수와 금액 모두 늘었다. 척당 단가도 1억720만달러에서 1억4842만달러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