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자본시장 '패닉'

2008-06-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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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자본시장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한동안 잠잠했던 신용위기 공포가 다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제유가가 배럴당 140달러를 돌파하는 등 인플레 '쇼크'로 증시를 비롯해 상품, 채권 등 금융시장이 출렁이고 있는 것이다.

올들어 미국증시를 비롯해 유럽 등 전세계 주요 증시는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증시는 지난해 고점에서 20% 가까이 하락한 상태로 6월 성적은 지난 1930년대 대공황 이후 최악이다.

문제는 상황이 개선되기는 커녕 오히려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증시가 전고점 대비 20% 하락하면 약세장에 진입한다면서 미국증시가 본격적인 약세장에 들어왔다는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 역시 지난 2000년부터 2002년까지 이어졌던 약세장 이후 미국증시가 다시 전형적인 '베어마켓(bear market)'에 진입했다면서 전세계적인 인플레 압력과 경기침체 우려로 투자심리거 얼어붙고 있다고 전했다.

유럽증시 역시 올들어 22년래 최대 낙폭을 기록하고 있으며 아시아 주요 증시 또한 급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증시 약세의 주요 배경으로 거론되고 있는 유가의 고공행진에 대한 투기자본 논란이 일고 있지만 당분간 유가의 상승 기조가 돌아설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MF글로벌의 존 킬더프 위험관리 담당 부사장은 "증시가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인 상품시장에 몰려들고 있다"면서 "유가의 강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말을 앞두고 27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중질유(WTI)는 배럴당 140.21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장중에는 142.99달러까지 상승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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