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영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쇠고기 파문과 촛불시위로 촉발된 최근 정국 상황에 “정부가 무기력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26일 조선호텔에서 열린 경총포럼 인사말에서 “촛불시위로 사회가 진통을 겪으며 어려운 상황이고 경제사정도 나빠지고 있다. 특히, 일자리가 많이 없어지면서 ‘100만 백수가장’이란 말이 생겨날 정도로 실업자들이 양산되고 있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 회장은 “물가는 5월 현재 수입물가가 전년도 대비 83% 상승하며 치솟고, 특히 국제유가는 천정부지로 오르고 있다”며 “상황이 이러한데도 희망적인 모습은 찾을 수 없으며, 정부가 강하게 끌고 가지 못하고 무기력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회장은 또 “경제계는 현재 촛불시위와 국제여건 등 내외부의 모든 요소들이 안 좋은 상황에서 최저임금 협상도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며 “하지만 노동계는 쇠고기 수입반대 등 노조활동과는 무관한 정치파업을 7월 1일부터 시작하겠다고 예고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이 회장은 이어 “현 정부는 출범하면서 법과 원칙을 지키겠다는 말을 슬로건으로 내세웠는데, 지금 보면 법과 원칙의 적용이 제대로 지켜지고 있는 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 회장은 “노동계의 합리적 요구는 원하는 대로 들어주겠지만 불합리하고 일방적인 요구에 대해서는 단호히 거절하고 당당히 맞서나가야 한다는 게 경영계의 생각”이라며 법과 원칙을 관철해 줄 것을 정부에 강하게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