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관.개인 동반 매수 5일 만에 상승

2008-06-25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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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13일째 '팔자' 3000억 순매도
"미 FOMC 촉각… 기대 반 우려 반"

코스피지수가 13일째 이어진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공세에도 불구하고 기관과 개인의 동반 매수에 힘입어 5일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2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6.95포인트(0.41%) 오른 1717.79를 기록했다.

지수는 2.50포인트 오른 1713.34로 출발했으나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로 하락세로 반전한 뒤 지수 1700선을 놓고 등락을 거듭하다 장 막판 기관매수에 힘입어 오름세로 장을 마쳤다.

외국인은 13거래일 연속 매도세를 이어가며 3043억원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과 개인은 각각 2106억원과 271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3447억원 순매수를 나타냈다. 거래량은 3조4010억5000주였고 거래대금은 4조1196원을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대부분의 업종이 소폭 오른 가운데 은행(1.41%), 증권(1.91%), 보험(2.56%)을 비롯한 금융주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반면 기계(-1.12%)와 전기.전자(-0.31%), 운수.장비(-0.30%)는 하락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가운데 삼성전자(-0.61%)와 현대중공업(-0.15%)은 내린 반면 POSCO(1.13%)와 국민은행(1.62%)은 올랐다.

대형 IT주 가운데 삼성전자와 하이닉스(-1.09%)는 내린 반면 LG전자는 보합, LG디스플레이(1.51%)는 올랐다.

은행주는 전날 론스타의 외환카드 주가조작사건 무죄판결로 급등하고 있는 외환은행(1.77%)을 비롯해 하나금융지주(3.02%), 국민은행(1.62%)이 모두 올랐다.

POSCO(1.13%)는 내수가 인상에 따른 증권사들의 호평에 힘입어 상승 마감했다. 반면 메리츠화재(-2.88%)와 제일화재(-3.13%)는 M&A(인수합병) 시도가 무산되면서 하락했다.

상한가 8개 종목을 포함해 376개 종목이 오른 반면 하한가 4개 종목을 비롯해 포함해 519개 종목이 내렸다.

전문가들은 26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미국 증시의 방향을 보고 투자 판단을 내리는 것이 현명하다면서도 '기대 반 우려 반'의 투자전략을 내놨다.

현대증권 배성영 연구원은 "최대 관건은 FOMC 이후 미 증시 반등여부가 될 것"이라며 "이에 따른 외국인 매도세 완화 또는 매수 전환 여부가 국내 증시의 반등이나 반등폭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FOMC 이후 긍정적인 부분이 확인된다면 단기적으로 중간배당과 윈도드레싱(기관들의 수익률 관리)과 관련된 기관 매수 종목에 선택과 집중이 단기 수익률 제고에 유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신증권 오승훈 연구원은 "미국 FOMC에 기대를 걸어 보지만 인플레 압력과 경기 둔화를 동시에 제어할 묘수가 나오기는 힘들 것으로 판단한다"며 "주식기대수익률과 채권수익률 비교를 통해 보면 금리상승 영향으로 코스피지수의 반등이 지연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채권금리가 인플레 기대를 반영한다는 점과 금리상승이 주가 매력을 감소시키고 있다"며 "채권금리의 안정 여부가 코스피지수 반등의 전제조건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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