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차세대 아이폰 출시가 임박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돼다. 애플이 당초 계획보다 차세대 아이폰의 가격을 대폭 낮게 책정하면서 삼성과 LG의 휴대전화 판매량과 영업마진이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로이터통신이 21일 보도했다.
통신은 특히 삼성과 LG가 아이폰을 대적하기 위해 출시한 터치스크린 방식의 휴대전화가 차세대 아이폰 출시로 입을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됐다.
애플은 아이폰의 후속모델인 3세대 아이폰을 오는 7월11일부터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며 가격은 기존 모델의 절반 수준이 199달러(약 20만원)로 책정했다.
<사진설명: 3G 아이폰의 가격이 199달러로 정해졌다> |
전문가들은 먼저 아이폰이 기능이 삼성과 LG 제품에 비해 떨어지지 않는 상황에서 대당 800달러에 달하는 가격으로 삼성과 LG가 애플과 경쟁하기 힘들 것이라과 지적한다.
업계에서는 차세대 아이폰이 출시되면 삼성과 LG의 영업마진이 최대 4% 포인트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시장조사기관 양키 그룹의 존 잭슨 애널리스트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가장 크게 끌었던 차세대 아이폰의 가격이 200달러도 안 되는 상황에서 다른 제품과 비교할 때 인기가 높을 것이라는 전망은 당연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한국업체들이 출시하는 고가·고성능 제품이 차세대 아이폰 출시로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삼성이 출시한 터치 스크핀 이동전화기는 옴니아와 햅틱을 비롯해 F490, 인스팅트 등 4가지이며 LG는 고가폰 프라다와 뷰티, 보이저 등 3개 모델에 터치스크린 방식을 채택하고 있다.
가격 면에서 경쟁이 힘들다면 거품을 뺄 수 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다이와증권의 재 리 애널리스트는 한국업체들은 거품을 뺄 수 밖에 없을 것이라면서 현재 삼성과 LG 제품 대부분이 아이폰의 3~4배에 달하는 700~800달러 선이다.
성능과 가격 차이로 올해 삼성과 LG의 휴대전화 부문 순이익은 판매량 최대 20% 이상 감소하고 이동통신기기 사업부의 순익 행진이 2분기를 꼭지로 하반기에는 감소세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됐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앤설리번의 다니엘 롱필드 애널리스트는 차세대 아이폰과 삼성, LG의 모델이 동시에 판매될 경우 삼성과 LG의 터치폰 판매는 10~20%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삼성과 LG는 아이폰 공략에 대한 본격적인 방어에 돌입했다. 삼성은 인스팅트폰을 공급하는 미국 3위 이동통신업체 스프린트 넥스텔이 6월 출시하는 인스팅트폰의 가격을 130달러로 책정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상 가격인 200달러에 비해 20% 이상 낮은 것이다. 2위 이통사 버라이존 커뮤니케이션 역시 LG 제품 공급가격을 기존 400달러에서 199달러로 50% 이상 끌어 내렸다.
한편 일각에서는 글로벌 이동통신업계의 강자로 자리잡은 한국 이동통신전화 내용에 대해 적절한 대응을 펼치고 있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IT시장 전문 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의 닐 모스턴 애널리스트는 삼성과 LG기 아이폰에 맞서기 위해 공개한 제품의 평이 좋다면서 "아이폰 출시로 삼성과 LG의 미국 시장 점유율은 줄어들 수 있지만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으로부터 점유율을 빼앗을 가능성이 높다고 통신은 설명했다.
그는 "현재 적절한 대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소니에릭슨이 가장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망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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