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주식 2조270억원 순매수
중동계 자금인 '오일머니'와 중국 본토 자금인 '차이나머니'가 올들어 한국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고 있다.
17일 금융감독원이 연초부터 5월말까지 외국인의 국내 상장주식 순매매 동향을 분석한 결과 중동 오일머니는 국내 상장주식(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을 1조6600억원 가량 순매수했다.
국가별 순매수액은 사우디아라비아가 1조36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아랍에미리트는 31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쿠웨이트는 150억원 정도 순매도했다.
차이나머니도 연초부터 5개월 연속 국내 주식을 사들이며 3670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이 기간 오일머니와 차이나머니를 합한 국내 주식 순매수액은 모두 2조270억원에 달했다.
중동과 중국 자금의 흐름은 같은 기간 전체 외국인이 국내 상장주식을 모두 18조1000억원어치 순매도하고 미국과 영국 자금이 각각 11조5000억원, 5조2700억원의 순매도한 것과 대조적이다.
정부는 중동과 중국 자금이 국내 주식투자 확대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앞으로 이들 자금의 국내 주식 매수세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감원은 우리나라의 이슬람금융 진출과 오일머니 유치를 위해 내년 1월13일부터 이틀간 서울에서 이슬람금융서비스위원회(IFSB)와 공동으로 이슬람금융 세미나를 개최키로 했다.
이슬람 금융권과 교류를 확대하고 국내 금융사에 이슬람 방식의 금융거래를 허용하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은행, 증권사와 함께 '이슬람금융 작업반'도 금융위원회가 구성한 상태다.
금융위는 최근 '한.중 감독관리 협의 각서'를 체결하고 중국 정부가 한국과 금융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 중국 은행의 적격기관투자가(QDII) 투자 대상국에 한국을 포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이르면 올 하반기부터 중국계 은행의 국내 주식투자가 가능해질 것으로 보인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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