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제 신뢰도 '추락'...증시·채권 '먹구름'

2008-06-12 1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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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레가 최대 악재 美 증시 신뢰지수 35.36

글로벌 중앙은행들의 금리인상이 이어지고 주식시장과 채권시장이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신뢰도 역시 추락하고 있다.

블룸버그 프로페셔널 글로벌 신뢰지수(BPGCI)가 6월들어 21로 하락했다고 블룸버그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BPGCI는 전월 22.7을 기록한 바 있다.

BPGCI는 50을 넘어서면 경제에 대한 평가가 긍정적인 것으로 풀이하며 50 밑으로 하락할 경우 부정적인 것으로 해석한다.

조사가 이뤄진 거의 모든 지역에서 신뢰도는 하락했으며 국제유가와 식품가격의 상승이 신뢰도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상황을 감안할 때 당분간 경제 신뢰도가 살아나는 것은 힘들다는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링크 시큐리티의 로베르토 에스피노사 루비오 파생상품 부문 책임자는 "앞으로 6개월 동안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면서 "유가 강세가 인플레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며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을 비롯해 쟝-끌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모두 금리인상을 시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연준의 금리인상을 예상하는 투자자와 애널리스트들이 늘어나 단기금리 기대지수는 이전 조사의 51.3에서 60.4로 상승했다.

밀러타박의 토니 크레센치 채권 투자전략가는 "인플레 마귀가 병 밖으로 뛰쳐 나왔다는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면서 "글로벌 중앙은행들은 인플레에 대해 매파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답자 대부분은 금리인상 전망에 따라 채권시장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나타났다. 10년물 국채 수익률에 대한 기대지수는 70.76을 기록해 전월의 66.23에서 상승한 것은 물론 지난 11월 이후 최고치로 조사됐다.

앨레자이언트 애셋 매니지먼트의 앤드류 하딩 매니저는 "금융시장은 안전자산 선호심리에서 이동하고 있다"면서 "유가를 비롯한 상품가격의 고공행진이 인플레에 대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채권시장과 함께 주식시장에 대한 전망 역시 비관적이라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아메리칸 센추리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온 매니저는 "증시 역시 좋지 않을 것"이라면서 "중앙은행의 긴축정책은 증시에 악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는 미국을 비롯해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응답자들이 증시에 대해 더욱 비관적인 입장을 나타냈으며 이전에 낙관적인 입장을 나타냈던 일본과 스위스 응답자들 역시 비관적으로 돌아섰다고 밝혔다.

영국의 증시 신뢰지수는 전월 31.37에서 25.87로 하락했고 스페인과 브라질은 각각 25.74와 70.86으로 떨어졌다.

미국 증시 신뢰도 역시 35.76에서 35.36으로 하락했다.

블룸버그는 전세계 4533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부터 6일까지 4일간 앞으로 6개월 동안의 외환, 증권, 정책에 대한 평가 및 전망을 조사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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