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베트남과 같은 위기에 처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최근 베트남이 인플레 급등과 증시 급락으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지만 중국이 이같은 상황에 직면할 가능성은 낮다고 차이나데일리가 11일 보도했다.
아시아개발은행(ADB) 중국사무소의 좡지엔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내다보고 아시아 국가들이 베트남을 돕기 위해 외환보유고를 사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근 베트남은 물가 상승률이 20%를 돌파하는 등 물가 비상이 걸렸으며 무역적자 확대와 증시 급락 등 총체적인 난국에 빠졌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인민대학의 자오시준 회계학 교수는 최악의 경우 베트남에서 해외 투자자금이 일제히 이탈하고 국제통화기금(IMF)의 구제금융을 받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지만 이같은 사태는 중국과는 거리가 멀다고 밝혔다.
자오 교수는 곡물과 원유 가격이 큰 폭 상승하면서 베트남에 인플레 위기를 몰고 왔으며 이같은 물가 상승으로 중국 역시 고통을 받고 있지만 베트남은 베트남만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베트남은 지난 수년에 걸쳐 해외투자를 유치하고 수출을 성장시키는 전략을 추진했으며 이는 어느 정도 성공을 거뒀지만 주식시장과 부동산시장으로 해외 투기성 자금이 유입되는 것을 막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자오 교수는 "중국과 달리 베트남은 국내 자본시장으로 들어오는 해외자금을 구분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ADB의 좡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베트남 경제가 과열 양상을 보였다"면서 "그러나 베트남 정책당국자들은 적절한 시기에 과열을 진정시키는데 실패했다"고 밝혔다.
한편 베트남 정부는 경기과열을 막기 위해 올해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의 상당 수를 중단하기로 결정한 상태다.
베트남 중앙은행은 전일 기준금리를 14%로 2%포인트 전격 인상하고 시중은행간 대출에 적용하는 재할인율을 11%에서 13%로 끌어 올리는 등 과열 억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SBV는 올들어서만 3회에 걸쳐 금리를 인상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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