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오후 목동 SBS에서 열린 '식객'의 제작발표회에서 연출을 맡은 최종수 PD는 "허영만 화백의 원작만화를 24부작 미니시리즈 드라마 형식으로 만들면서 캐릭터와 스토리를 상당 부분 재창조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영화로도 만들어져 300만 명의 관객을 모은 '식객'은 전통한국식당 운암정을 무대로 대령숙수(조선시대 궁중의 남자 조리사)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벌어지는 승부를 다룬다.
운암정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경합을 벌이는 요리사 3인방은 김래원, 권오중, 원기준이 연기한다. 김래원은 천재 요리사 성찬을 맡아 운암정의 주인인 오숙수의 아들 봉주 역의 권오중과 대결을 펼친다. 여기에 원기준이 가진 것 하나 없지만 부단한 노력으로 요리사가 된 민우 역을 맡아 요리 대결의 삼각 축을 형성한다.
또한 남상미는 맛 칼럼니스트 진수를, 김소연은 운암정의 실장 주희를 연기하며 노련한 배우 최불암이 운암정의 주인 오숙수에 생명을 불어넣는다. 이중 민우와 주희는 원작에 없던 캐릭터다.
지난해 9월부터 전국을 돌며 촬영 중인 '식객'은 팔도의 음식과 한식의 우수성을 화면에 담아냈다.
김래원은 "평소 요리를 좋아했는데 이번에 요리사 역을 맡고보니 요리, 한식의 세계에 푹 빠졌다. 한식의 성찬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남상미는 "지난해부터 촬영하면서 이 작품은 내게 한 권의 앨범처럼 다가오고 있다. 방방곡곡 다닐 때마다 좋은 것을 보고 좋은 분들을 만났다. 함께 했던 분들이 생각난다"며 미소지었다.
또 권오중은 "봉주 역을 맡은 후 너무 부담돼 한달 동안 새벽 기도를 다니기도 했다"면서 "최선을 다한 만큼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밝혔다.
이날 1시간 가량의 시사회를 통해 공개된 '식객'에서 가장 인상적이었던 대사는 "맛을 잃으면 사는 재미를 잃는 겁니다"였다. 과연 '식객'은 시청자들의 입맛을 돋울 것인가.
'식객'의 김영섭 SBS 책임프로듀서는 "'식객'은 그동안 우리가 잊고 지냈던 맛과 멋 사람과 사랑에 관한 이야기다.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만든 드라마로 올해 SBS 최대 기대작"이라고 자신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