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투자은행, 亞太지역 수수료만 4조3천억

2008-06-11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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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BS 2억800만달러로 1위

아시아 인수·합병(M&A) 시장이 활황을 지속하면서 글로벌 투자은행들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

톰슨로이터에 따르면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올들어 5월까지 투자은행들이 벌어들인 수수료만 43억달러(약 4조3000억원)에 달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11일 보도했다.

이같은 수치는 전년 동기에 비해 12% 감소한 것이지만 같은 기간 미국에서 올린 수익이 38% 줄어든 160억달러, 유럽에서는 46%나 감소한 94억달러를 기록했다는 사실을 감안할 때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투자은행 업계에 중요한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중국을 비롯해 인도 등 아태지역 이머징마켓의 M&A가 성장을 지속한 것이 투자은행들의 주머니를 채운 주요 요인이었으며 올해 벌어들인 수익은 사상 2번째로 많은 것이라고 FT는 설명했다.

이같은 수익에는 M&A는 물론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거둬들인 수수료가 포함됐다.

한편 증시가 약세를 면치 못하면서 기업공개(IPO) 등 주식 관련 수익은 44% 감소한 10억달러에 머물렀지만 M&A를 통한 수수료는 11% 늘어난 29억달러를 기록했다.

특히 오스트레일리아의 세인트조지뱅크과 웨스트팩의 180억달러 규모의 M&A와 타타모터스가 랜드로버와 재규어를 23억달러에 사들인 것이 투자은행들의 매출 확대에 주효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의 매튜 해닝 아태지역 M&A 부문 책임자는 "아시아는 미국, 유럽과 달리 신용위기 여파를 크게 받지 않았다"면서 "아태지역의 견고한 경제 펀더멘털로 M&A 시장 역시 호황을 이어갔다"고 말했다.

또 하웨이테크놀로지가 이동통신장비 사업부를 시장에 매물로 내놓고 릴라이언스커뮤니케이션이 MTN과 합병을 추진하는 등 아태지역에서는 올해 남은 기간에도 활발한 M&A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주요 투자은행 중에서는 UBS가 올해 모두 88건의 거래를 성사시키면서 2억800만달러의 수수료를 챙겨 1위를 차지했고 씨티그룹(1억6800만달러), JP모간(1억4200만달러)가 상위 3개군을 형성했다.

골드만삭스(1억4000만달러), 시틱(1억1300만달러)이 그 뒤를 이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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