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최근 이명박 대통령 방중을 계기로 양국 최고위급 지도자간에 통신산업 협력에 관한 공감대가 형성된 만큼 미래 전망에 대한 기대도 크다.
가장 희망적인 분야는 3세대 이동통신 서비스에 관한 상호협력이다. 이번 중국 통신시장 재편이 3세대 시장과 세계 시장을 겨냥해 이뤄진 데다 한국기업들의 발빠른 공동협력 움직임도 활발하기 때문이다.
이번 이 대통령 방중에서는 양국간 공동성명을 통해 이동통신 분야에서 구체적인 협력관계를 강화할 것을 천명했다. 이에 따라 양국 통신기업간 자본과 기술의 협력 확대를 적극 지원키로 했다.
원자바오(温家宝) 중국 국무원 총리는 “정보통신 등 고급신기술 산업 분야에서 한국기업의 투자와 협력을 적극 환영한다”고 강조했다.
중국이 독자 개발에 성공해 본격 서비스에 나선 3세대 TD-SCDMA 기술개발에서 양국간 협력이 우선 눈에 띈다. 현재 서비스와 휴대폰 개발에 한국의 SK텔레콤, 삼성, LG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다.
SK텔레콤은 TD-SCDMA 협력 분야에서 적극 나서고 있다. 2006년 8월 중국국가발전개혁위원회와 TD-SCDMA 공동개발에 참여하는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그리고 2007년 2월에는 북경에 다탕(大唐)전신과 함께 TD-SCDMA 공동업무개발센터를 세웠다. 4월에는 서울에 다탕의 해외 첫 TD-SCDMA 시험망을 세웠다. 다탕은 TD-SCDMA 기술 개발 주도업체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기간중 다탕전신을 방문해 TD-SCDMA 휴대전화를 이용해 한국 서울과 직접 화상통화를 하고 있다. |
이 대통령은 이번 방중기간 동안 다탕전신을 방문했다. 이 대통령은 다탕을 방문한 자리에서 TD-SCDMA 서비스를 이용해 한국 서울과 직접 시험통화를 가졌다.
이는 국가간 통신망을 뛰어넘는 3세대 화상통화로 세계 최초라는 기록을 세웠다.
또 한중 양국간 3세대 TD-SCDMA 통신협력 사업의 결실과 성과를 직접 눈으로 확인했다는 평가였다.
이 대통령은 “두기업간 통신협력 사업이 앞으로 더욱 발전하기를 희망한다”며 “이 같은 통신분야의 긴밀한 협력이 세계 통신시장 흐름을 리드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로 인해 다탕과 SK텔레콤의 합작은 한중 양국협력의 전형으로 TD-SCDMA 서비스 발전과 통신협력 사업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다. 또 중국시장에서 큰 결실을 가지게 될 뿐만 아니라 세계시장 공략에도 함께 나아갈 수 있다는 희망을 주고 있다.
중국정부는 통신산업 분야에서 지난 2004년 처음으로 외자투자에 문호를 개방했다. 이에 따라 SK텔레콤은 외자기업으로는 처음으로 중국연통(中国联通)과 공동으로 중외합작 통신기업을 세웠다. 이는 중국과 세계 통신산업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니는 것이다.
2006년에는 또 10억달러를 투자해 중국연통의 전환사채를 사들였다. 이를 지난해 주식으로 전환해 중국연통의 지분 6.61%를 가지면서 2대 주주가 됐다.
현재 중국은 한국의 이동통신 산업 발전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한국 통신시장은 최근 20년동안 급속도로 성장세를 이뤄왔다. 또 CDMA 기술을 뿌리내렸고 서비스와 업무 방식에서 세계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서비스사업자, 제조업체, 콘텐츠제공업체 등이 공동으로 산업협력체를 만들어 발전모델을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본보기라는 판단이다.
특히 한국이 공업화 실현과정에서 정보화를 통해 공업화 발전을 확대시켰고 공업화 과정에서 나타난 모순도 해결했다고 분석한다.
때문에 한국의 사례를 본받아 국가 정보화 발전 수준을 높이려면 바로 국가 통신사업의 발전을 가속화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최근 중국은 통신시장 재편을 마무리해 새롭게 탄생한 3개 대형 사업자들이 유무선 통신시장의 전방위 사업분야에 뛰어들면서 ‘더 크고 더 강하게’라는 문제에 직면해 있다.
또 중국은 유럽과 미국 중심의 통신기술 표준에서 벗어나기 위해 3세대 독자기술을 개발해 놓고 있다. 그러나 문제는 어떻게 기술을 생산력으로 전환하느냐에 달려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한중 통신협력이 양국간 경제성장을 이끌고 양국 통신시장 재도약에 활력을 불어놓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이 방중기간중 다탕전신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이미 양국은 휴대폰, 시스템 등 통신영역에서 많은 협력관계를 만들어 가고 있다. 삼성, LG 등 브랜드는 이미 중국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중국 상무부 까오후청(高虎城) 부부장은 “한중 양국은 서로 비교우위를 이용해 정보통신 등 분야에서 분담과 협력을 강화해 양국간 경제발전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제 아시아경제의 발전은 갈수록 세계경제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러나 시장주도적인 영향력을 가지려면 핵심우위와 경쟁원칙을 지녀야만 한다. 한중 양국이 손을 잡으면 이 방면의 전형을 만들어 갈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분석했다./베이징=이건우 통신원
아주경제연구소 기자 aj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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