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2시간 촛불문화제] '저항과 축제의 촛불' 민심은 엄중했다

2008-06-08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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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2002년 월드컵 축제가 연상됐다. 2008년 시청앞 광장과 광화문이 그랬다.

2002년 월드컵이 태극기 물결과 함께 "대~한민국"으로 뒤엉켰다면 2008년 그곳엔 '국민심판 이명박' 피켓과 함께 미국 쇠고기 수입 재협상을 요구하는 절규가 넘쳐 흘렀다. 하지만 새벽까지 이어진 시위상황에서 빚어진 폭력사태는 '옥에 티'였다.

본보는 지난 6일부터 8일까지 이어지는 황금연휴 동안 '광우병 국민대책위원회'가 주관한 72시간 릴레이 촛불문화제를 동행 취재했다. 5월2일 청계광장에서 점화된 촛불이 한달이 넘도록 이어지는 동안 꺼지지않고 되레 들불처럼 번지는 현장을 여과없이 지면에 담기 위해서다.

시위란 표현을 쓰지않고 '촟불문화제'라고 명명한 것이 궁금했다. 정수진(여 22) 광우병대책위 관계자는 "70~80년대처럼 쇠파이프나 화염병을 들고 피로 물들이면서 뜻을 펼칠 필요는 없다고 생각 한다"며 "이제 우리는 쇠파이프가 아닌 촛불 하나하나에 우리의 뜻을 담아 표현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본보 동행취재팀은 연휴 내내 이어진 촛불문화제에서 달라진 시위문화를 체감했다.

대다수 시민들은 경찰과 시위대와의 몸싸움이 벌어질때마다 누가 먼저라 할것 없이 "비폭력! 비폭력!"을 한목소리로 외치며 양측의 자제를 이끌어 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시위현장에 동원돼 피로한 기색이 역력한 전경들과 대치할때는 "전경들~ 밥 줘라~" "전경들~ 재워라~"는 구호를 외치며 물과 음식을 건네는 진한 감동이 연출되기도 했다.

2008년 6월. 서울광장과 광화문을 밝힌 촛불은 '저항과 축제의 촛불'이었다.

특별취재팀(김신회 팀장. 최민지.변혜정.권영은.최소영.문진영.이미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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