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크게 줄었다. 은행계 카드사들이 가입 첫 해에 연회비를 면제해주던 혜택을 폐지했기 때문이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신한카드의 개인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지난달 말 현재 11만6000건으로 전월 대비 2만6000건(18.3%) 감소했다.
KB카드도 지난달 말 9만3000건으로 전월 대비 6만건(39.2%) 줄어들면서 올 들어 처음으로 신규 가입 건수가 10만건을 밑돌았다.
지난달 신용카드 발급 건수가 급감한 것은 비씨카드가 지난달부터 가입 첫 해 연회비 면제를 금지하는 신용카드 표준약관을 시행하면서 비씨카드와 제휴를 맺은 은행계 카드사들도 새로운 약관 시행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자체 카드를 발급하고 있는 KB카드는 지난 4월28일부터 이미 새로운 표준약관을 시행 중이며 외환카드는 지난달 중순부터 적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회비가 없는 체크카드 발급 건수가 늘어나면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의 신규 발급 건수 격차가 줄어들고 있다.
지난 4월 우리은행의 신용카드 발급 건수는 체크카드보다 11만3742건 많았지만 지난달에는 격차가 4만2459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기업은행도 신용카드와 체크카드 간 발급 건수 격차가 5만9974건에서 5만3546건으로 줄었다.
KB카드의 경우 지난 4월 체크카드 발급 건수는 신용카드보다 4000건 많았고 지난달에는 격차를 4만5000건으로 확대했다.
은행권은 하반기에도 신용카드 발급 건수 감소세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융감독당국이 카드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위해 무이자 할부 혜택을 줄이기로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다음달부터 우리V카드의 무이자 할부 서비스 대상을 전 가맹점에서 백화점과 대형마트, 병·의원으로 축소할 계획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연회비 면제 혜택 폐지와 무이자 할부 혜택 축소로 카드 발급 건수는 줄어들 수 있다"며 "그러나 그동안 과도하게 제공됐던 혜택들이 줄어들면서 은행의 수익성 개선에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소영 기자 haojizh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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