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교수협의회(회장 김종득)가 한국생명공학연구원과의 통합논의와 관련, 공청회 등 대학 구성원의 의견을 수렴하는 절차를 요구하고 나섰다.
1일 KAIST 교수협의회에 따르면 최근 발행한 교수협의회보 사설을 통해 "통합은 국가생명 과학연구의 축을 뒤흔들 뿐만 아니라 통합 이후 필연적으로 타 대학과 갈등 구조를 빚게될 것"이라며 "공청회 등을 거쳐 구성원들의 중지를 모아야한다"고 밝혔다.
교협은 또 "통합은 인력 개편에 따른 소모적인 내전은 물론 생명과학의 인력 수급에 불균형을 초래하며 관련 분야 벤처기업의 지원도 흐지부지될 공산이 크다"며 "특히 이런 문제들을 검토한번 하지않고 단지 통합이라는 건수 올리기식으로 추진하면 반드시 실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정보통신대학교(ICU)와의 통합과 관련해서도 "왜 통합을 하자는 지에 대한 논의가 없이 진행되었다는 것이 문제"라면서 "비슷한 전공(IT)을 두 캠퍼스에 별도로 운영하고 부총장을 두어야 한다면 굳이 통합이라는 단어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부산의 한국영재학교를 KAIST 부설기관화하면서 내부갈등을 봉합하기 위한 교육청의 떠넘기기를 그대로 받아들인다면 앞으로 인사와 예산 문제에서 심각한 어려움에 처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교협은 이어 "생명공학연구원이나 통합하겠다는 편협하고 파괴적인 사고에서 탈피해 첨단 연구병원을 유치하고 이를 축으로 생명공학연구원과 협력연구를 장려하는 것이 더욱 바람직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교수협의회 김종득 회장은 "통합에는 장점과 단점이 있는 데 장점만 열거된 통합안은 검토가 부족하거나 불량할 공산이 크다. 또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구성원들의 이해와 참여 없이는 성공하기 어렵다"며 "생명연과의 통합 문제, 대학평의회 구성 등 여러 사안에 대한 공청회 개최를 학교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