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없는 루머로 급등…부인 공시후 급락
"작전세력 허위사실 유포…추격 매수 금물"
주가가 근거없는 루머로 급등한 뒤 해당 회사의 부인 공시 후 급락하는 사례가 잦아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1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4일 기린이 CJ그룹에 인수될 것이라는 설이 떠돌자 장 마감 후 기린 측에 루머의 사실 여부를 묻는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기린의 주가는 이같은 루머가 거래소의 조회공시 요구보다 앞서 돌면서 주가는 이날 이미 11.31%나 급등했다. 그러나 기린은 "CJ그룹으로의 피인수설은 사실무근"이라고 다음날 공시하면서 12.06%나 떨어졌다.
거래소는 앞서 4월24일에는 국민은행과 유진투자증권 양측에 유진투자증권의 국민은행 피인수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국민은행 측은 당일 장 마감 후 "사실무근"이라고 밝혔지만 유진투자증권의 주가는 13.67%나 급등했다 하루 만에 5.57%나 떨어졌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에 진출한다는 설이 나돈 지난 15일 두 회사의 주가는 각각 3.52%와 5.81%나 오르며 강세를 보였지만 다음날 사실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사흘 연속 하락했다.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이 사실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지만 이처럼 사실무근으로 밝혀지는 경우가 잦아 문제가 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권가에 나도는 각종 소문 가운데는 주가조작을 위해 특정 세력이 유포하는 경우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대우증권 안병국 투자정보팀장은 "증권가에 떠도는 소문 가운데는 작전 세력이 특정 종목의 주가를 끌어올리기 위해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소문이 사실이라도 보유물량을 털기 위해 일부러 흘리는 경우가 있는 것으로 본다"며 "추격매수는 금물"이라고 말했다.
조준영 기자 jjy@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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