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힐러리' 앞으로의 행보

2008-05-19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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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역사상 최초 여성 대통령 및 최초 부부 대통령 탄생이라는 역사쓰기에 도전했던 힐러리의 꿈이 사실상 접혔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불쌍한 힐러리(Poor Hillary)"라고 표현하며 힐러리가 민주당 대권경쟁에서 패배했다고 보도했다. 

 힐러리는 그러나 다음 달 3일 사우스 다코나주와 몬태나주에서 열리는 마지막 경선까지 완주할 것임을 분명히 밝혀 아직까지는 패배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18일(현지시간) 웨스턴켄터키 대학 캠퍼스에서 열린 집회에서 민주당 대선 후보 힐러리 클린턴 상원의원이 연설을 하고 있다. 켄터키와 오레곤에서의 선거는 20일에 실시될 예정이다. /AFP 연합
힐러리는 지난 13일 웨스트버지니아주 예비선거에서 승리했지만 버락 오바마 상원의원과의 대의원수 격차를 산술적으로 뒤집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평가다.

경선과정에서 빚어진 민주당내 갈등을 치유하고 본선 경쟁력을 키우기 위해 하루빨리 힐러리가 경선을 포기해야 한다는 민주당 내 대다수 지도부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힐러리는“모든 유권자들의 의견이 경선에 반영되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며 당내경선을 완주할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경선 다음 날인 14일 CNN과의 인터뷰에서 힐러리는 경선완주의 의지를 내보였지만  "내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오바마를 찍지 않는다면 중대한 실수를 하는 것임을 이해시키도록 모든 일을 다하겠다"고 말해 오바마의 승리를 인정하는 듯한 언급을 했다.

경선이 끝나면 결과에 승복하고, 오바마를 중심으로 당이 단합되도록 적극 돕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힐러리 캠프에서도 “이변이 없는 한 힐러리는 6월3일 경선을 끝으로 물러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다.

따라서 힐러리는 일단 경선을 완주한 뒤 패배를 인정, 오는 8월말 전당대회를 당의 화합과 대선승리를 위한 출정식으로 삼을 것으로 예상된다.

힐러리가 경선완주를 고집하는 것은 오바마에게 자신을 부통령 후보로 지명토록 압박하는 것이라고 로이터 통신은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민주당 내에서 ‘드림카드’로 거론돼온 ‘오바마 대통령-힐러리 부통령 콤비’에 대한 1차적 선택권은 여전히 오바마에게 달려 있다. 

일각에서는 힐러리가 오는 2012년 차기 대선에서 65세의 나이로 재도전 할 것이라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오성민 기자 nickioh@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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