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발 신용위기로 출렁였던 세계 경제가 안정되고 있다는 낙관론이 확산되고 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르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은 지난 3월부터 세계증시가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긍정적인 신호가 포착되고 있지만 여전히 '먹구름'이 가시지는 않은 상태라고 19일 분석했다.
미국 경제가 예상보다 악화되지는 않고 있다는 평가가 낙관론자들의 주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고 IHT는 전했다.
JP모간의 브루스 카스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미국의 GDP 데이터가 좋지는 않았지만 경제 상황이 예상만큼 악화되지는 않았다"면서 "미국 경제가 상반기에 침체에 빠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로존의 경제 역시 예상보돠 양호한 상태라는 평가다. 유로존 최대 경제구역인 독일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1.5%를 기록해 12년래 최고치를 나타냈으며 유로존 전체 GDP는 같은 기간 전년 대비 2.2%나 성장했다.
중국이 쓰촨성 대지진으로 충격에 빠져 있기는 하지만 이머징마켓 역시 선진국의 경제 성장 둔화 여파에도 불구하고 예상 밖으로 견고한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고 IHT는 설명했다.
골드만삭스의 피터 베르진 글로벌 이코노미스트는 "글로벌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것은 확실하다"면서 "그러나 둔화가 예상했던 것만큼 크게 진행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관건은 현재의 예상보다 양호한 모멘텀이 하반기까지 이어지느냐 하는 것"이라면서 "미국 부동산 시장과 위축된 소비심리의 회복이 중요한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주말을 앞두고 공개되는 미국의 부동산지표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여름 이후 본격화된 미국 부동산시장의 침체가 진정되는지 여부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지난주 공개된 주택지표는 전반적으로 암울했다. 미국 주택건설업자들의 신뢰도는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23일 미국에서는 4월 기존주택판매가 발표된다. 전문가들은 전월 493만채를 기록한 뒤 485만채로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플레 공포가 사라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도 부담이다. 로이터와 미시간 대학이 공동으로 집계한 소비자신뢰지수는 이번 달 들어 28년래 최저치로 떨어졌다.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에 육박한 것이 소비심리 침체를 이끌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골드만삭스는 국제유가가 연말에는 배럴당 141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예상했다.
노선트러스트의 폴 카스리엘 경제 리서치 담당 책임자는 "푸른 하늘이 보이더라도 이는 그리 오래 가지 않을 것"이라면서 "모기지 문제가 아직 끝나지 않은데다 부동산시장 역시 먹구름이 가시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민태성 기자 tsmi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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