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광시(廣西) 장족 자치구 일대가 중국의 제4경제권으로 뜨고 있다. 중국 정부는 베트남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이 지역을 동남아 시장을 겨냥해 전략적으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중국 국무원은 올 초 '광시 베이부만(北部灣)만 경제구 발전 계획'을 승인했다. 계획에 따라 광시성 일대는 하나의 경제구로 묶여 '중요 국가 지역 경제 협력구'로 개발된다. 한창 궤도에 오른 광둥성의 주장(珠江)삼각주, 상하이 인근 창장(長江)삼각주, 톈진의 보하이(渤海)만 지역에 이어 '제4 경제권'이 등장하는 것이다.
중국 정부가 광시 베이부만(北部灣) 경제구를 전략적으로 집중 개발키로 한 것은 이 지역이 베트남과 국경을 맞댄 요충지이자 물류 여건이 좋기 때문이다. 이 일대는 난닝(南寧)ㆍ베이하이(北海)ㆍ친저우(欽州)ㆍ팡청(防城)항을 포괄하는 사통팔달의 교통 요지로 꼽힌다.
중국은 베트남을 포함한 동남아에 중국산 제품을 수출하기 위한 전진 기지로 이곳을 개발한다는 구상이다. 오는 2010년 중국과 아세안(동남아시아국가연합)간 자유무역지대가 발효할 경우 이 지역은 양측을 잇는 제조업 및 무역 중심지로 성장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영유권 분쟁을 벌여 온 남중국해의 난사(南沙)군도 일대 해저에 매장된 자원을 적극 활용한다는 측면도 있다. 아울러 중국의 급격한 경제정책 변화로 베트남ㆍ인도 등지로 이탈할 조짐을 보여 온 외국인 투자를 베트남과 인접한 중국의 미개발 지역으로 유도한다는 복안도 깔렸다.
이미 가능성은 곳곳에서 엿보인다. 이 지역의 지난해 1~9월 경제성장률은 17.5%에 달하며 고정자본투자는 33%를 상회했다.
현재 이 지역에서는 7개의 '1000만'프로젝트와 2개의 '1000억'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7개의 1000만 프로젝트는 1000만톤의 철강생산, 1000만톤의 정유시설 건설 등을 달성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1000억 프로젝트는 지역 내 전자공업생산총액을 1000억위안(137억달러) 규모로 끌어올리고 1000억위안 이상의 자금을 철도건설비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꾸이(桂)라고도 불리는 광시성은 아열대 기후에 속하며 중국 내 강수량이 가장 많은 지역 중 한 곳이다. 광산이 풍부하며 많은 천연자원과 미려한 자연풍경을 갖췄다. 그 중 꾸이린(桂林)과 양숴(陽朔)의 석회암 지형은 수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몰리고 있다. 광시성 내에 있는 12개 소수민족이 키워가는 각각의 화려한 민족문화가 융합하여 광시를 더욱 생명력 넘치는 곳으로 만들어가고 있다
광시(廣西)좡(壯)족 자치구는 화남지방 서쪽에 위치하였으며 면적은 23만여 평방미터, 인구는 4839만 명에 이른다. 서북쪽으로 윈꾸이(云貴)고원에 접해있고 중부에는 광서분지라고 불리는 위장(郁江)평원이 있다.
망간 매장량이 중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주석과 중석 역시 유명하다. 아열대 경제림이 많다. 베이부완(北部灣)은 수산물이 풍부하며, 연안의 진미는 세계적인 명산이라고 알려져 있다.
주요 작물로는 쌀, 옥수수, 붉은 고구마 등이 있으며 중국 중요 쌀 생산지 가운데 한 곳이기도 하다. 경제작물로 사탕수수를 오랫동안 재배해왔고 또 땅콩, 연초, 황마 등도 재배된다. 열대 아열대 과일 종류도 많으며 꾸이난(桂南)에서는 고무나무, 커피, 후추, 레몬그라스 등의 열대작물이 대량 재배된다.
주요 공업부문으로는 기계 제조, 전력, 제당, 통조림식품, 방직 등이 있으며 전국 제당업의 주요 기지 가운데 한 곳이다. 좡족 여성의 독창적인 수공예품인 좡진(壯錦)도 유명하다. 교통은 철로를 골간으로 내하 뱃길과 고속도로가 균형을 이루어 발달하여 비교적 편리하다. 난닝(南寧)은 광시좡족자치구 인민정부가 있는 곳으로 경,중공업 모두 상당히 발달했다. 철로가 베이징(北京)까지 연결된다.
중요 항구 도시인 베이하이(北海)시는 광시성 최남단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136만 명이며 이중 49만 명의 인구가 도심에 집중해 있다. 광서 3대 비행장 중의 한 곳인 베이하이 후청(福成)비행장이 베이하이 시내로부터 약 24km 떨어져 있으며, 베이징, 상하이, 쿤밍, 청두, 광저우, 홍콩 등 20개 도시와 국내, 국제선 항공으로 연결된다.
매년 약 8000만 명의 여행객이 광시에 오고 그 중 적지 않은 여행객이 베트남을 둘러보고 싶어 하지만, 비자 발급이 여의치 못해, 2004년의 40여만 명에 달했던 관광객이 2006년에는 10만 명 정도로 감소했다. 광시좡족자치구여행국에 따르면, 2000만 위안을 투입하여 베트남의 비자를 1일 내에 발급할 수 있는 사무실 건설을 이미 계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