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소형차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한다.
현대차는 미국 소비자가 선호하는 차급인 소형차 개발과 생산, 판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유가 고공행진으로 미 소비자 구매 패턴의 변화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는 종전 북미 시장에서 쏘나타·싼타페 등 중형급 이상 차량 판매에 주력했으나, 현재 미국 소비자들은 소형차를 선호하고 있다.
미국 엔트리카와 콤팩트카를 포함한 소형차 부문은 2004년 238만대, 2005년 256만대, 2006년 275만대, 2007년 286만대 등으로 매년 10만대 이상 증가하고 있다. 2013년에는 344만대에 달할 것이라고 업계는 전망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은 미 시장에 소형차를 앞다퉈 내놓고 있다. 미 빅3 다임러가 ‘스마트 포 투’, 일본 도요타가 ‘아이큐(iQ)’, 독일 폭스바겐이 ‘업(Up)’ 등이다.
현대차는 현재 미국에 베르나(미국명 액센트)와 아반떼(엘란트라)를 수출중이다. 베르나의 경우 2005년 4만1012대, 2006년 3만4735대, 2007년 3만6055대가 각각 팔렸다. 아반떼는 이 기간 11만6336대, 9만8853대, 8만5724대가 각각 판매된 것으로 집계됐다.
올 들어서는 지난 1∼4월 베르나 1만1190대, 아반떼 3만998대가 각각 팔리며, 작년 동기대비 28.1%, 9.2% 증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미국 소형차 시장에서 현대차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면서 “이는 기존 마케팅 전략이 중·대형차에 몰려 있었기 때문이며, 현대차는 향후 소형차 수요 증대에 대응키 위해 소형차 판매에도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현대차의 미 소형차 시장 확대는 토요타 ‘야리스’, ‘코롤라’, 혼다 ‘시빅’ 등을 넘어서는 것이다. 현대차는 소형차의 연비 개선과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판매 확대를 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소형차 구매력이 큰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i30 왜건’을 올해 말 미국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한편, 현대차는 픽업트럭 수요가 지속적으로 감소함에 따라 5∼6년 내에 제품을 출시한다는 당초(한미 FTA 타결 직후) 계획을 수정, 시장 상황을 주시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