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들은 나이와 직업, 학력에 상관없이 ‘짱개’, ‘되놈’, ‘짱골라’ 같은 단어를 너무 자연스럽게 쓴다. 사전에는 짱개란 단어는 ‘대한민국에서 중국인을 비하하는 욕설’이라고 해석하고있다. 이와 같은 단어가 중국인을 얼마나 불쾌하게 만드는지 한국인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것 같다.
한국에 거주하는 중국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겪게 된다. 물론 상대에게 중국인을 일방적으로 좋아해줄 것이라는 순진한 기대 같은 건 하지 않는다. 적어도 이건 아주 잘못된 언어 습관이다.
아래는 기자가 한국사회에서 들은 말 중 일부를 택한 것이다. “짱개 드리마 보네”, “뭐야 짱*들 정말 싫어”, “냄새나는 짱*들아”, “짱개들이 뭐 돈이 있다고, 니들 중국산 짝퉁이나 사” 등.
지금은 전 세계가 하나로 연결돼 있는 인터넷 시대다. 특히 한국에 거주는 중국 유학생이나 노동자 등 모두는 가장 가까이에서 이러한 한국의 이미지를 본국에 전달하는 모니터 요원들이다. 한류의 열풍으로 한국에 대한 애정과 동경으로 한국을 찾은 그들이 이런 내용을 접했을 때 그들은 어떤 심정일까?
그래서 일본보다 한국이 더 싫다는 말이 나온 게 이해가 간다.
이러고 보면 ‘만만디’란 말도 결코 빼놓을 수 없다. 이는 한국인이 중국인의 특성을 한마디로 요약한 말이 아닌가 싶다. 과연 지금도 이 말이 유효한 것일까?
한국의 조선업은 세계에서 ‘대표 산업’이라고 자랑할 만큼 막강하다. 그런데 지난 5월 중국 조선업이 세계 1위 부상 카운트다운에 들어가면서 상반기 수주량과 전체 수주량에서 한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작은 일례지만 한국인의 ‘콰이콰이(빨리빨리)’를 외치는 것보다 더 발 빠르게 더 잽싸게 이윤을 챙기는 중국인들을 어떻게 설명할까?
사실 중국인의 뭔가 느린 것 같은 패턴 속에 실리와 자존심은 결코 버리지 않는 만리장성 같은 특성이 있다. 다만 겉으로 그렇지 않은 것처럼 포장하는 기술과 재주가 탁월할 뿐 이해타산이 가장 빠른 민족 중 하나다. 반면 한국인의 ‘콰이콰이’에서 나온 급한 성격은 작은 성취를 가져올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대국을 아우를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인의 중국인에 대한 인상이 여전히 ‘만만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중국인들은 ‘콰이콰이를 넘어선 그 무엇’을 보이기 시작했다면 이건 바로 관심의 차이가 아닐까?
아주경제 홍해연 기자 shjhai@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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