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을 앞둔 중국시장에서 삼성전자 휴대폰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있다.
5일 관련업계와 시장조사기관 Gfk에 따르면 지난해 1월 중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9.5%의 점유율로 3위였던 삼성전자는 11월 13.3%를 기록하며 2위 모토로라를 추월한 뒤 올 3월에는 사상 최고인 16.3%의 점유율로 모토로라와 격차를 확대했다.
세계 1위 업체인 노키아의 점유율은 작년 1월 36.1%에서 44%로 올라간 반면 노키아와 중국 시장을 양분했던 모토로라는 20.0%에서 9.2%로 내려갔다.
지난해 11월 중국에서 모토로라를 처음 추월했을 때 삼성전자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153만대였지만 올 3월에는 240만대로 5개월만에 60%가 늘었다.
삼성전자는 올 1분기 유럽, 북미 등 기존 주요 시장의 침체에도 불구하고 중국과 인도 등 신흥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휴대전화 부문에서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했던 작년 4분기와 비슷한 실적을 올렸다.
전세계에서 2000만대 이상 판매된 E250은 중국에서도 E258이라는 명칭으로 출시돼 160만대 이상 판매됐고, 슬림 슬라이드폰(E848)과 프리미엄 카드폰(W629) 등도 올림픽 마케팅 효과로 판매가 부쩍 늘었다.
업계는 올해 중국 휴대전화 시장 규모를 1억7300만대 정도로 예상하면서, 대도시 지역을 중심으로 프리미엄 제품으로 교체하려는 수요가 69%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말 120만원 상당의 아르마니폰을 중국 시장에 선보인 데 이어 하반기에는 글로벌 전략폰인 소울(SOUL), 올림픽폰(F488e), 터치형 스마트폰 등 프리미엄 제품을 잇달아 내놓을 예정이다.
베이징 올림픽의 무선 통신 분야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삼성전자는 올림픽 전용 무선 서비스 기술인 와우(WOW)에 활용되는 TD-SCDMA 방식의 올림픽폰(L288,i688) 1만5000대를 올림픽 조직위원회에 증정하는 등 중국 끌어안기에도 적극적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프리미엄 중심으로 제품 구성을 확대하고 유통 채널을 다양화해 중국 시장에서 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일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