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그룹이 법인 단위의 영업 방식에서 벗어나 계열사를 불문하고 관련 부서를 하나의 사업단위(Business Unit)로 묶어 영업에 나서기로 했다.
또 유효회원이 500만명을 넘을 경우 카드사업 부문을 분사시키겠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30일 이같은 내용의 조직개편 방안을 발표했다.
하나금융은 기존 조직을 개인금융BU와 기업금융BU, 자산관리BU 등 3개의 사업단위로 재편하고 각 BU를 담당할 부회장직을 신설했다.
개인금융BU 부회장은 김정태 현 하나은행장이 겸직하고 기업금융BU 부회장은 윤교중 전 지주회사 사장이 맡게 된다. 자산관리BU 부회장은 김지완 현 하나대투증권 사장이 겸직키로 했다.
또 하나금융은 전략과 재무, IR, 인사, 홍보, 리스크관리 등을 담당하는 그룹 총괄센터도 구성하고 김종열 전 하나은행장을 담당 부회장으로 선임했다.
이번 조직개편은 기존 하나은행, 하나IB증권, 하나대투증권 등 각 계열사의 중복되는 업무를 사업단위로 묶어 조직의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한 조치다.
앞으로 하나금융 내 모든 업무는 법인이 아닌 BU를 중심으로 진행되며 실적 집계와 인력 채용 및 배치, 성과관리, 보상 등에 관련된 의사 결정도 BU 단위로 이뤄진다. 다만 회계 처리와 대외 보고 등을 위해 당분간 법인별 실적도 함께 집계하기로 했다.
또 하나금융은 계열사가 달라도 한 BU에 속해있으면 같은 공간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하나금융 측은 조직을 BU 단위로 운영하면 고객에게 원스톱(One-Stop)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예컨데 기업고객의 경우 기존에는 대출, 채권, 주식, 파생상품, 인수합병(M&A), 해외진출 등을 위해 은행과 증권, 투자은행(IB)를 통해야 했지만 BU 체제에서는 기업금융BU에서 모든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JP모건과 씨티그룹 등 글로벌 금융그룹에서는 이미 BU 단위로 조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일본의 MUFJ금융그룹도 2005년부터 이 방식을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하나금융이 처음 시도하는 것으로 기존 법인 중심의 국내 금융사 조직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 지 관심을 끌고 있다.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은 "BU 조직의 승패는 팀워크에 달려있다"며 "1년 안에 정착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 회장은 이날 카드사업 부문의 분사 계획도 함께 발표했다.
김 회장은 "카드사업은 금융업과 유통업의 중간에 위치하고 있어 규모를 갖추면 분사하는 것이 좋다"며 "유효회원이 500만명 정도가 되면 분사를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하나은행의 카드 회원수는 471만명 정도로 유효회원은 400만명 수준이다.
이재호 기자 gggtttpp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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