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동네인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가 다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 '삶의 질"은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한국지방행정연구원에 의뢰해 2006년 9월부터 1년간 전국 232개 시.군.구 등 지자체의 `지역별 주거.문화.복지 등 7대 생활서비스 실태'를 조사한 결과, 강남.서초구가 강북에 위치한 노원구를 비롯한 다른 지자체에 비해 삶의 질이 떨어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7대 생활서비스는 문화, 주거, 복지, 교육, 의료, 환경, 기초인프라 등이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강남구는 교육.의료.문화.기초인프라 등 4개 부문에서는 `매우양호'했으나 주거와 환경 등 2개 분야에서는 `미흡' 평점을 받았고, 복지 분야는 `양호'에 그쳤다. 또 서초구는 교육.의료.기초인프라 등 3개 부문은 `매우양호'했으나 복지.문화.환경 부문은 `양호'에 그쳤고, 주거는 `매우미흡'하다는 평점을 받았다.
반면 노원구는 복지.문화.주거.기초인프라 등 4개 부문에서는 `매우양호', 교육.의료.환경 등 나머지 부문에서는 `양호'를 받아 미흡 이하 분야가 없었다. 이를 점수화하면 노원구는 25점으로 전국 기초자치단체 가운데 점수가 가장 높았다.
행안부 관계자는 "각 지자체의 지나친 경쟁과 불필요한 서열화를 막기 위해 7대 분야를 4점 척도로 분류만 했을 뿐 척도별로 점수를 매기지는 않았다"면서 "각 척도에 어떤 방식으로 점수를 주느냐에 따라 지자체별 순위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단순점수화는 신중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척도별로 1∼4점을 부여할 경우 노원구가 가장 높은 25점을 받았고, 부산 북구, 광주 서구, 대전 서구.유성구가 24점으로 공동 2위였다. 이어 서울 강남구, 부산 해운대구, 울산 남구, 광주 동구, 경기 성남.안양, 경남 마산.양산, 전북 전주, 청북 청주, 강원 원주는 각각 23점으로 공동 3위 그룹을 형성했다.
또 서울 서초구.양천구, 부산 금정구, 인천 계양구, 대전 중구, 울산 동구, 광주 북구, 경기 고양.군포.부천.수원.의왕.의정부, 경남 창원, 경북 포항, 강원 동해.속초.춘천은 각 22점으로 공동 4위 그룹에 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