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만 해도 MBC TV '이산' 촬영 스케줄로 이날 출연이 불투명했던 이서진은 "(이 프로그램의) 첫 회에 나오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다. 드라마 홍보하려고 나온 건 아니다. 나중에 나오면 의미가 없을 것 같아 첫 회에 출연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무대에서 가수 임재범의 '고해'를 열창한 이서진은 "우리가 함께 한 '연인'이라는 드라마의 주제곡이라 이 곡을 택했다. 의미 있는 노래를 불러야 할 것 같아서 선택했는데 (연습하는 게 힘들어) 후회를 많이 했다"며 웃었다.
"누구보다도 저를 배려해주시는 분이 축하해주러 나와 주셨다"고 이서진을 소개한 김정은은 "팔불출이라고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이서진 씨가 노래를 정말 잘하신 것 같다"며 쑥스러운 듯 활짝 웃었다.
김정은은 "이서진 씨가 출연한다고 했을 때 걱정을 좀 했다. 그래도 (드라마에서) 왕인데 노래하다가 실수하면 어떡하나 걱정했고 그래서 '드라마 끝나고 나오는 게 어떠냐'고 했는데 한사코 첫 회에 나오겠다고 하더라"며 은근히 자랑했다.
이에 이서진은 "제가 (이 프로그램에) 나왔는데 제가 나오는 프로그램('이산')에는 언제 나오실 거냐?"며 너스레를 떨더니 "정은 씨가 오래 MC를 하면 다음에 또 나오겠다"고 말했다.
김정은은 이서진과 함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게 쑥스러웠던지 "우리 이상하죠?"라며 웃기도 했다.
한편 김정은은 이날 녹화에서 직접 피아노를 치며 박혜성의 '도시의 피에로'를 열창하는 등 자신의 이름을 내걸고 맡은 첫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각오를 드러냈다.
그는 "음악 전문 프로그램인데 배우인 내가 음악의 끈을 이어보기 위해 못 치는 피아노도 연주하고 노래도 하며 좀 '오버'했다"며 "데뷔 10년차인데 앞으로는 내면이 깊어져야 배우로서 발전이 있을 것 같다. 이럴 때 음악이야말로 내면을 깊게 해줄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