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김 여사 통해 尹캠프 인사 추천...인터뷰 답변 방향도 '코칭'
2025-01-10 17:38
뉴스타파, '尹·金-명태균' 카톡 추가 공개
尹, 명씨에 "언론 인터뷰 방향 좀"
尹, 명씨에 "언론 인터뷰 방향 좀"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가 지난 대선 당시 여론조사 외에도 '윤석열 대선 캠프' 운영에 깊숙이 개입했다는 메세지가 공개됐다.
뉴스타파가 지난 9일 보도한 창원지검 검찰 수사보고서 내용에 따르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명씨에게 직접 언론 인터뷰 답변에 대한 조언을 구했고, 명씨가 지목한 캠프 선대위원장 후보를 임명하기도 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검찰은 미래한국연구소 직원 강혜경씨가 보관하고 있던 명씨 PC에서 윤 대통령 부부가 2021년 6월부터 2023년 4월까지 나눈 카카오톡 및 텔레그램 메세지 캡처 파일 280개를 복원했다.
명씨는 국민의힘 대선후보 1차 예비 경선이 끝난 직후에도 주요 인사를 추천하기도 했다. 2021년 9월 17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캠프 총괄공동본부장 후보 4명과 비서실장 후보를 추천했다. 그는 주호영 5선 국회의원을 1순위로 두고 윤상현, 김태호, 나경원 의원을 차례로 언급했다. 한 달 뒤 주 의원은 캠프 상임선대위원장으로, 김 의원은 경선 캠프 공동선대위원장, 윤 의원은 총괄특보단장에 임명됐다.
윤 대통령이 대선 출마를 공식화 한 2021년 6월 29일에는 명씨가 김 여사에게 언론 대응 방안을 알려주기도 했다. 명씨가 "X파일 질문은 강하고 짧게 잘라서 응대하라"라고 하자 김 여사는 "넵"이라고 대답했다.
일명 '발광체-반사체 논쟁'에 대해서도 윤 대통령은 명씨가 써준대로 발언했다. 같은 날 명씨는 김 여사에게 "윤석열 총장은 발광체냐? 반사체냐?"는 물음에 "정치인은 모두 반사체다. 국민이 발광체다. 정치인은 국민의 뜻을 잘 받들어 비추는 반사체다"라고 답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윤 대통령은 명 씨가 말한 그대로 발언했다.
윤 대통령은 후보 시절 명씨에게 인터뷰 최종 검수를 부탁하기도 했다. 2021년 7월 21일 윤 대통령은 명씨에게 '연합뉴스 인터뷰 답변서'라는 제목의 한글 파일을 전달하며 "간략한 방향 좀 부탁드립니다. 내일 오전에 전화드릴게요"라고 적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터뷰가 오후 3시. 특히 뉴스인터뷰 1에서 4번"이라며 구체적으로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