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오 "尹 계엄 선포, 어리석은 판단…韓 신인도 급락"

2025-01-10 12:05
아사히신문 인터뷰서 "술·급한 성질·말 지나쳐"
"헌재, 철저히 심리해야…대통령제 개혁 호기"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지난 2023년 12월 19일 서울 서초구 더 리버사이드 호텔에서 열린 '2024 미래 전망 4대 대학 총장 포럼'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2023.12.19[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선포에 대해 "대외적으로 쌓아 온 한국의 신인도가 급락했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김 전 의장은 10일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어리석은 판단으로 (한국인이) 큰 상처를 받았다"며 이같이 말했다.

또 "야당 더불어민주당의 행태에 지나친 점이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도 "화가 난다고 해서 계엄령이라는 것은 말도 안 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약점으로 술, 급한 성질, 말 등 3가지에 지나침이 있다는 점을 모두 충고해 왔다"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술을 많이 마시고 주위에 화를 내며,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버리고 만다"고 언급했다.

김 전 의장은 헌법재판소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의 엄정한 심리도 주문했다. 이에 대해 "이번에는 중대한 사건인 만큼 헌법재판소가 철저하게 위헌, 불법 여부를 심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좌우 양극단의 한국 정치의 원인으로 현 대통령제를 지목하고, 해결 방안으로 내각제 개헌을 제시했다. 김 전 의장은 "이런 정치적 대혼란을 초래했으니 오히려 개혁의 호기로 보고 이번 기회에 한 번에 크게 변혁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