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세대 10명 中 6명은 "노후 대비 못해"…부모·자식 부양 부담↑

2024-12-16 14:19
월소득은 가장 높지만, 지출도 가장 많아

[사진=우리금융그룹]

1970년대에 태어난 X세대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와 자녀 모두에 대한 경제적 지원 부담이 높아 전체 세대 중 소득이 가장 많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된 노후 준비는 뒤로 미룬 탓이다.

우리금융그룹은 16일 공개한 '2024 트렌드 보고서'에서 전국의 만 20~69세 1만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X세대 중 현재 노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39.3%에 그쳤다. X세대는 정년까지 10~20년 남았는데 10명 중 6명은 아직 노후 대비를 하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

그럼에도 부모, 자녀 등 가족에 대한 경제적 지원을 하고 있는 비율은 전 세대 중 X세대가 가장 높았다. X세대의 43.2%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한다'고 답했다. 이는 △M세대(밀레니엄세대·1980~1994년생) 23% △베이비부머세대(1955~1969년생) 22% 대비 2배 많은 수준이다. 반면, '부모와 자녀를 모두 지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15%로 M세대(29%), 베이비부머세대(40%)에 비해 가장 낮은 것으로 확인됐다. 

X세대는 현재 사회의 주축으로 자리 잡은 만큼 타 세대 대비 소득과 소비액이 높았다. X세대의 월평균 소득은 624만원으로 M세대(506만원)와 베이비부머세대(506만원)보다 100만원 이상 많았다. 소비액은 289만원으로 M세대보다 70만원, 베이비부머세대보다 49만원 많았다.

기성세대로부터 '신인류'라고 불렸던 X세대도 직장에서는 이른바 '꼰대' 취급을 받았다. M세대의 61%, Z세대(1995년 이후 출생자)의 58%는 X세대인 40~50대가 '직장 내 빌런'이라고 선택했다. X세대는 '주변에서 나를 꼰대라고 생각한다'에 대해 55%가 동의했다. 세대 차이를 체감하는 비율도 8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우리금융은 올해 첫 번째로 발간하는 해당 보고서를 통해 X세대의 사회적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은 "X세대를 비롯한 전 세대가 서로를 공감하고 미래 계획을 세우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앞으로도 우리금융그룹은 유익한 정보를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